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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모두 떠난 자리 하지원만 살아남았다
입력 2014-04-30 00:24 
사진=기황후 캡처
[MBN스타 금빛나 기자] 51부작이라는 긴 항해를 거쳐 온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의 마지막은 죽음이었다. 모두가 떠나간 자리 유일하게 하지원만 살아남았다.

고려 공녀라는 신분에서 원나라 제1황후가 되기까지, 원나라의 지배자로 군림한 고려 여인 기승냥(하지원 분)의 사랑과 투쟁을 다룬 ‘기황후가 29일 방송을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연철(전국환 분)과 타나실리(백진희 분), 백안(김영호 분)과 바얀 후투그(임주은 분), 매박상단의 수령 골타(조재윤 분)와 황태후(김서형 분), 염병수(정웅인 분) 등 기황후의 반대편에 서서 악행을 저질렀던 이들 모두 기황후의 의해 최후를 맞이했다.

이날 기황후를 통해 궁 안에 있는 측근 중 한명이 매박상단의 수령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황제 타환(지창욱 분)은 이를 찾기 위해 기지를 발휘한다. 범인을 찾기 위해 일부러 독약이 들어간 약을 마시고, 잠든 척 연기를 했던 타환은 골타의 혼잣말을 통해 그가 매박상단의 수령임을 알게 된다.


어려웠던 시절부터 함께한 최측근의 배신에 괴로워 한 타환이지만, 결국 그는 사랑하는 기황후를 지키기 위해 비통한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손으로 골타를 제거한다. 이 뿐 아니라 타환은 해독제도 없는 독약을 지속적으로 섭취한 탓에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 처하게 됐지만 기황후 지키기 위해, 위독한 상황 가운데서도 선위조서를 빌미로 새 황제 옹립을 계획한 황태후 무리를 모두 제거한다.

자신의 세력을 잃은 황태후는 궁에서 내쫓겨 죽을 위기해 처하게 된다. 고려 공녀출신이라며 하찮게 보았던 기황후의 손에 죽는 것을 분하게 생각한 황태후는 그녀의 앞에서 독약을 마시며 눈을 뜬 채 자결을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기황후와 원나라에 잡혀온 고려 사람들을 괴롭혔던 염병수와 그의 일행은 모든 힘을 잃고 도망치다가, 결국 그들이 던진 돌에 맞아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사진=기황후 캡처
이후 몇 년의 시간이 흘러, 기황후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탈탈(진이한 분) 역시 전장에 나가 싸우다 죽었고, 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던 타환 또한 그녀의 무릎위에 누어 사랑한다”는 애틋한 고백만을 남긴 채 숨을 거두었다. 모두가 죽는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기황후는 눈물을 흘리며 떠나가는 타환을 향해 진심으로 사랑했었다고 고백한다.

‘기황후에서 기황후는 정의롭고 지혜로우며, 조국만을 생각하는 고려 여인으로 그려졌지만, 실제 역사가 말하는 기황후의 평가는 엇갈린다. 이는 기황후가 고려의 공녀제도를 없앴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는 반면, 제1황후자리에 오른 후 조국 고려를 정벌하고자 하고 정치적 내정간섭, 수탈 등을 일삼았다는 기록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기황후를 너무 미화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기황후는 방송 전부터 역사왜곡 논란에 휘말렸다. 논란이 커지자 ‘기황후의 장경순 작가는 지난해 10월 진행됐던 제작발표회에서 기황후가 명과 암이 공존하는 인물인건 확실하다. 역사 구분이 될 수 있게끔 방송 말미 기황후의 암에 대해서 분명하게 다룰 것”이라고 밝혔었다.

장경순 작가는 이 같은 말을 지키려는 듯 기황후가 고려 침공을 지시하는 장면을 그리기는 했지만, 이는 채 1분도 방영되지 않았을 뿐더러 마치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 억지로 집어넣은 듯 했다. 여기에 기존의 예정됐던 50회에서 1회 연장됐음에도 시간에 쫓기듯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는 인물들의 모습들은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기황후의 후속으로 세 형제가 불행한 일로 헤어진 후 큰 형은 경찰, 둘째는 폭력 조직원, 셋째는 부유한 집에서 자란 뒤 서로를 모른 채 만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트라이앵글이 전파를 탄다. 이범수, 김재중, 임시완, 오연수, 백진희 등이 출연하며 오는 5월 5일 첫 방송.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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