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2% 늘어난 5039억9300만원을 기록했다. 증권가 예상치가 3250억원대였음을 감안하면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LG전자는 이날 영업이익을 포함해 1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연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14조2747억 원을 올렸다. 순이익은 무려 319.2% 증가해 925억6600만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실적이 예상을 큰 폭으로 웃돈 데에는 TV 사업부의 선전이 있었다. LG전자 홈 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 4조9473억원에 영업이익 2403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전분기 대비 1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1% 늘어났다. LG전자는 울트라HD TV, 올레드 TV 등 대형 프리미엄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원가개선 노력 등에 힘입어 수익성이 큰 폭으로 호전됐다고 밝혔다.
모바일(MC) 사업본부의 적자도 두자릿수로 줄어들었다. 1분기 매출은 3조4070억원에 영업적자 88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230만대로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19% 늘어났다. G2, G프로2, 넥서스5 등 하이엔드급 스마트폰이 인기를 얻어 1분기 롱텀에볼루션(LTE)폰 판매량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500만대를 기록했다.
LG전자는 비수기 진입,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판가하락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및 원가 경쟁력 확보로 전 분기 대비 적자폭을 크게 축소해 수익구조를 개선했다고 전했다.
생활 가전(HA) 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 2조7179억원에 영업이익 109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 늘어났다.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늘어나고 원가 구조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에어컨 등을 관장하는 에어 컨디셔닝&에너지솔루션(AE)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 1조2201억원, 영업이익 89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7.4%를 기록해 수익성 회복에 일조했다.
LG전자는 2분기 사업 전망에 대해 액정표시장치(LCD) TV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HE사업본부의 경우 신모델 마케팅 및 전략 유통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울트라HD TV, 올레드 TV 등 시장선도 제품의 글로벌 판매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지속 성장하겠지만 가격, 시장점유율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2분기에 전략 스마트폰 G3를 내놓는 동시에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군을 확대해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고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HA사업본부는 프리미엄제품 매출 비중을 확대하고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을 지속 강화하며 AE사업본부도 상업용 에어컨 및 휘센 에어컨, 휘센 제습기 등의 판매를 확대해 매출 및 수익성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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