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어닝쇼크·목표가 줄하향에도 반등…삼성重 바닥 찍었나
입력 2014-04-28 17:36  | 수정 2014-04-28 19:20
지난 25일 장마감 이후 충격적인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중공업 주가가 28일 전거래일 대비 0.7% 오른 2만8700원을 기록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한 3조4311억원, 영업손실은 362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2012년 수주한 호주 익시스 해양가스처리설비(CPF)와 지난해 수주한 나이지리아 에지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ㆍ저장ㆍ하역 설비(FPSO) 등 2건의 해양플랜트 공사에서 발생한 손실 800억원과 추가 손실이 예상돼 쌓은 충당금 5000억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어닝 쇼크'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삼성중공업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렸다. 현재 주가보다 낮은 목표주가 2만8000원을 제시해 눈길을 끈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중공업이 최근 해양 분야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사이 상선 분야 경쟁력이 낮아져 성장 한계점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3만150원에서 24일 2만8350원까지 급락한 주가는 소폭이지만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이번 실적 발표를 대규모 손실을 미리 털어 턴어라운드의 계기로 삼는 '빅 배스(Big Bath)'로 해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10월 중순 4만5000원대이던 주가가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이젠 바닥'이란 시각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두 프로젝트에서 실패한 경험을 교훈삼아 부족한 문제를 짚었고 이를 보완하는 중장기 계획을 세운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가 남아 있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추가 부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삼성중공업의 주가와 신뢰 회복에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조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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