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홍원 총리 사고 수습 후 사표 수리, 청와대 측 "박 대통령과 교감한 듯"
입력 2014-04-28 09:26 
청와대 사고 수습 후 사표 수리/ 사진=MBN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데 책임을 지고 정홍원 국무총리가 표명한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정 총리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 것에 대해 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수리 시기에 대해서는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구조작업과 사고 수습으로 이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사고 수습이후 수리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박 대통령이 말씀) 했다"며 '시간차 수리' 방침을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정 총리가 사의 표명에 앞서 박 대통령과 교감했는지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로써 지난해 2월26일 박근혜 정부의 초대 총리로 취임한 정 총리는 임기 426일만이자 세월호 참사 발생 열이틀째인 이날 사실상 퇴진을 전제로 '시한부 직책'을 수행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초대형 사고인 세월호 참사수습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적어도 내달말까지 사고수습을 지휘하며 내각을 이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렇게 되면 정 총리의 사표수리는 6·4 지방선거 직전 혹은 직후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따라서 '정 총리발(發) 개각'은 당분간 미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가위기 극복과 민심수습을 위해 국정동력을 얻으려는 개각의 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앞서 정 총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하고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국무총리로서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며 "진작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자 했으나 우선은 사고수습이 급선무이고, 하루빨리 사고수습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책임있는 자세라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제가 자리를 지킴으로써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생각에 사퇴할 것을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대변인은 이날 "총리의 사퇴가 가족과 국민의 슬픔을 덜어드리기보다는 국면전환용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청와대 사고 수습 후 사표 수리에 대해 누리꾼들은 "사고 수습 후 사표 수리가 맞기는 하지 청와대 말처럼" "사고 수습 후 사표 수리든 전 사표 수리든 물러나면 끝인건가" "사고 수습 후 사표 수리, 청와대랑 교감 이미 했겠지 당연히"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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