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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6실점 악몽...22일 전과 꼭 닮았다
입력 2014-04-28 07:26  | 수정 2014-04-28 07:50
교체 된 류현진이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클럽하우스로 향하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개막전을 다시 보는 듯했다. 달라진 게 있다면 조금 더 많이 이닝을 소화했다는 것이고, 상대가 콜로라도 로키스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 5+이닝 9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23으로 치솟았고, 시즌 2패 위기에 몰렸다.
볼넷은 없었지만, 몸에 맞는 공이 하나 있었고 안타를 9개나 얻어맞을 정도로 공이 좋지 못했다. 패스트볼 구속은 80마일 후반대에 그쳤다. 모든 구종을 고루 활용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홈런을 제외하면 제대로 맞은 타구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는 행복하지 못했다.
저번 샌프란시스코전과 마찬가지로 수비가 아쉬웠다. 유격수 저스틴 터너는 2회 호르헤 데 라 로사의 깊은 땅볼 타구를 무리하게 1루에 송구하다 실책을 범했다. 2사 1, 2루로 막을 수 있는 상황이 2사 2, 3루가 됐고, 여기에 흔들린 류현진은 몸에 맞는 공과 중전 안타로 2실점했다.
터너의 수비는 5회 실점 상황에서 또 한 번 아쉬웠다. 무사 1, 3루에서 1루 주자가 도루를 시도하다 협살에 걸렸는데, 유격수 터너가 1루에 송구를 하지 않고 태그를 할 생각으로 1루 근처까지 추격해왔다. 그 사이 3루 주자 찰리 블랙몬이 홈을 밟았다.
6회에는 좌익수 스캇 반 슬라이크와 2루수 디 고든이 화를 자초했다. 선두타자 저스틴 모어노의 3루 라인 따라 흐르는 타구를 잡아 2루에 송구했지만, 2루수가 이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타자의 발이 느려 수비만 제대로 이어졌으면 아웃될 수도 있었던 타이밍이었다.

반 슬라이크는 이후 아레나도의 중전 안타 때 중계 플레이를 거치지 않고 무리하게 홈에 공을 던졌다가 타자 주자를 2루까지 내보냈다. 이것 역시 정상적인 플레이가 이뤄졌다면 1, 3루로 그칠 상황이었다.
그러나 마무리는 류현진의 책임이었다. 그는 2, 3루 불리한 상황에서 조시 러틀레지를 상대로 좌측 담장 넘기는 홈런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지난 샌프란시스코전에 이어 또 한 번 홈경기에서 반갑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원정 2연승으로 반등에 성공했듯, 이번에도 반등에 성공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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