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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 어센시오, KIA 9회 풍경 바꾸다
입력 2014-04-27 09:12  | 수정 2014-04-27 09:53
KIA 타이거즈의 외인 마무리 투수 하이로 어센시오가 9회 풍경을 바꿔놓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외인 마무리 투수 하이로 어센시오가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9회 풍경을 바꿔놓고 있다.
어센시오가 연일 안정감 있는 호투를 펼치며 KIA의 고질적인 뒷문 불안을 해소하고 있다. KIA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선발 투수 데니스 홀튼의 역투와 김원섭과 나지완의 맹활약, 어센시오의 안정감 있는 세이브를 앞세워 5-2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는 시즌 9승(12패)째를 올리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어센시오는 이날 8회 2사 1,2루 상황에서부터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동안 4개의 땅볼 아웃을 이끌어내며 깔끔한 시즌 5세이브째를 올렸다. 부문 공동 3위의 기록이다.
지난해 뒷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과감하게 외인 마무리를 택한 KIA의 결정이 빛을 발하고 있다. 어센시오에게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마무리의 첫 번째 덕목인 안정감이다. 어센시오는 올 시즌 8경기서 1승 5세이브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 중이다. 5실점을 했지만 자책점은 1점에 불과하다.
지난 5일 두산전 1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1자책), 9일 1이닝 1피안타 1삼진 1실점(무자책)이후 5경기 무실점 행진이다. 피홈런을 1개도 맞지 않았고 볼넷도 2개에 불과하다. 피안타율도 2할2푼2리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특히 돋보이는 것은 땅볼 유도 능력이다. 어센시오는 본인이 잡은 18개의 아웃카운트 중 12개의 아웃을 땅볼로 이끌어내며 2.60의 높은 땅볼/뜬공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외야로 공이 뻗어나가지 않으면서 피장타율이 3할6리에 불과하다. 단연 KIA 투수 중 가장 좋은 기록으로 2루타 3개만을 허용했다.
여러모로 KIA에게는 반가운 어센시오의 호투다. 바로 지긋지긋한 뒷문 불안의 악몽을 조금씩 지워내고 있기 때문 KIA 불펜진은 지난시즌 평균자책점 최하위(5.32)를 기록했다. 특히 마무리 투수 앤서니 르루가 실패하면서 제대로 된 마무리가 없이 1시즌을 치렀다.
어센시오는 시즌 초반 실점 이후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풍부한 어센시오의 마무리 경험이 빛을 발하는 모습이다. 어센시오는 마이너리그에서 9시즌을 치르며 주로 구원투수로 나서 38승 31패 119세이브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 트리플A 기록만 보면 2009년부터 4시즌 동안 165경기에서 190이닝을 던져 13승 7패 86세이브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는 5승28세이브 평균자책점 2.66의 훌륭한 성적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기도 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서는 여러 보완점을 남기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지만, 정규시즌 들어서는 안정감을 되찾았다. 명가재건을 위한 KIA의 첫 번째 퍼즐이 맞춰지고 있는 모양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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