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날로 고급화 되는 커피 입맛, 이 정도는 돼야
입력 2014-04-26 10:50 

국내 커피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덩달아 소비자들의 입맛도 고급화되고 있다. 기존에 마시던 커피 제품들로는 요즘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커피 제조업체의 고민이 부쩍 깊어지는 시점, 소비자들의 고급화된 취향을 겨냥한 '맞춤형' 제품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시장조사 전문기관 AC닐슨에 따르면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2007년 1조5580억원에서 지난해 6조1650억원으로 4배 가까이 커졌다. 최근 4년간 성장 추이를 보면 매년 20% 가량 늘어나는 추세다.
시장 성장과 더불어 원두 종류, 커피 농도, 로스팅 기법 등 커피 맛과 풍미를 결정하는 요소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따져 선택하는 소비자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매일유업은 바리스타, 설탕 함량 줄인 '로-슈거 에스프레소 라떼'로 커피를 잘 아는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커피 본연의 맛과 풍미를 제대로 느끼고자 하는 RTD(Ready To Drink)커피 마니아들의 취향에 맞춰 기존 제품 대비 설탕 함량을 30% 줄인 것.
매일유업 관계자는 "설탕을 줄임으로써 에스프레소 특유의 깊고 진한 맛을 전문적으로 즐길 수 있어, 커피를 잘 아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1% 고산지 귀한 프리미엄 원두인 최고등급 케냐AA 원두를 미디엄 블렌딩해 원두 본연의 진하고 부드러운 맛을 구현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최근 진한 에스프레소 더블샷에 고급생수 에비앙의 순수함과 탄산수 트레비의 청량감을 더한 제품을 선보였다.
나만의 특별한 커피를 맛볼 수 있다는 콘셉트로 '키스 오브 엔젤'과 '키스 오브 트레비' 등 총 2종 제품이 그러하다.
주문 시 에스프레소 더블샷이 담긴 아이스컵과 에비앙 혹은 트레비를 별도로 제공해 취향에 따라 진하게 또는 연하게 조절해 마실 수 있는 스페셜 아메리카노다.
커피 원두의 원산지 고유의 맛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자 커피전문점들 역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커피 마니아들 사이에서 프리미엄 카페로 자리잡은 폴바셋은 전 세계의 커피 산지와 농장에서 직접 엄선한 스페셜티급의 생두를 독자적인 배합비와 차별화된 로스팅 기법으로 선보였다. 진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달콤 쌉쌀한 디저트를 연상시키는 룽고, 약 20ml의 에스프레소를 높은 증기압력 하에 단시간 추출, 커피의 진하고 순수한 맛을 표현한 에스프레소 등을 다양하게 선보여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일부 커피전문점에서는 아예 싱글 오리진 전문매장을 따로 열 정도다. 탐앤탐스가 대표적으로 지난해 서울 강남에 싱글 오리진 전문매장인 '탐앤탐스 더 칼립소'를 열었다.
이 곳에서는 현재 칼립소 전용 프리미엄 블렌딩 커피와 전 세계 7가지 싱글 오리진 커피를 매장에서 직접 로스팅해 판매하고 있다. 자신의 기호에 따라 커피의 종류와 물의 양, 에스프레소와 드립 중에서 원하는 추출 방식 등을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커피업계 한 관계자는 "커피전문점들 역시 단일품종의 원두만 사용하는 다양한 싱글 오리진 커피를 선보이는 추세"라며 "원두의 원산지에 따른 고유의 맛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의 고급화된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한 변화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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