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소비재株에 테마섹 투자 늘렸다

전 세계 투자자들이 동남아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주목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테마섹이 이 지역 소비재주 투자를 늘리고 있어 관심을 끈다.
2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테마섹의 신규 투자 중 97%가 소비재주에 집중돼 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홍콩 AS왓슨 지분 25%를 총 57억달러에 인수했는데 이는 단일 거래로 테마섹의 해외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AS왓슨은 동남아 지역을 포함해 전 세계 유통망을 보유한 세계 최대 건강ㆍ미용 전문 유통회사다. 김일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테마섹의 기존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IT와 금융, 산업재 부문에 75% 이상 집중돼 있었다"며 "올해 들어 집행된 신규 투자 중 67%는 소비재 유통, 30%는 음식료 업종으로 테마섹 투자전략에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동남아 지역 소비 증가로 수혜가 기대되는 국내 기업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롯데쇼핑의 경우 롯데마트가 동남아 지역 내 42개 점포를 운영 중이고 롯데백화점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복합 쇼핑몰을 개장했다. 신세계는 2015년 상반기 베트남 하노이에 이마트 1호점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17년까지 베트남 지역에 14개 점포를 추가로 낼 계획이다. 호텔신라는 싱가포르 창이공항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 등에 면세점을 개장할 예정이다.
[김혜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