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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성 수비’ NC가 자초한 살얼음 승부
입력 2014-04-24 22:32 
NC는 8회 대거 5점을 뽑으며 SK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다. 그러나 애초 NC가 엉성한 수비로 자초한 살얼음 승부였다. 사진(인천)=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공룡이 비룡을 잡고 위닝시리즈와 함께 단독 2위에 올랐다. NC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SK전 강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마냥 웃기만은 어려웠던, 참 찝찝했던 승리였다.
NC는 24일 문학 SK전에서 13-7로 이겼다. 8회 5득점이 컸다. NC가 멀찍이 달아나면 SK가 무섭게 따라잡는 양상이었다. NC는 SK의 추격을 힘겹게 따돌렸다.
SK의 저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SK가 잘 하기도 했지만 NC가 추격의 빌미를 제공한 부분도 컸다. 평탄하게 갈 수 있었는데 잦은 수비 미스로 험난한 경기를 치렀다.
NC는 이날 공식적으로 실책 2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야수선택, 포수일구, 폭투 등이 쏟아졌다. 그리고 그게 다 실점으로 이어졌다. NC로선 스스로 ‘못난 야구를 했다.
NC는 1회초 이종욱의 2점 홈런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1회말 수비에서 실점을 했다. 1사 3루에서 이민호가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는데 포수 김태균이 공을 뒤로 빠트린 것. 스트라이크 낫아웃 및 포수일구였다. 3루 주자 김강민이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1회는 불운할 수 있었다. 하지만 4회는 불운이 아니었다. 실력 부족이었다.
NC는 4회초 3점을 추가해 5-1로 달아났다. 선발 이민호가 제구 난조를 보였지만 2회와 3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막는 등 서서히 나아지는 듯 했다.

하지만 이민호는 4회 무너졌고 조기 강판했다. 엉성한 수비가 문제였다. 무사 1,2루 위기에서 이민호는 나주환을 삼진으로 잡은 뒤 박재상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계속된 1,3루 위기 상황. SK는 대타 김상현 카드를 꺼냈는데 이민호는 투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3루 주자 박정권이 홈으로 쇄도하고 있었으나 늦었다. 완벽한 아웃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이민호는 공을 잡고 주춤하다 포수에게 공을 던졌는데 부정확했다.
5-2 스코어의 2사 1,2루가 5-3 스코어의 1사 1,2루가 됐다. 김강민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만루 위기에 몰리자 NC는 손정욱을 마운드에 올렸다. 2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또 어이없는 실책이 나왔다.
손정욱이 조동화를 상대하다가 폭투를 범했다. 포수 김태균이 깊숙이 빠진 공을 잡고 홈으로 던졌는데 손정욱이 이를 놓쳤다. 그 사이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폭투에 이은 실책으로 허무하게 동점을 허용했다.
NC는 5회초와 6회초 3점을 추가해 8-5로 앞서나갔으나 6회말 또 1점을 잃었다. 이번엔 우익수 이종욱의 송구 실책이었다. 또 어처구니없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한 NC는 7회말 이재원에게 홈런을 맞고 8-7, 1점차까지 쫓겼다.
NC는 스스로 살얼음판을 만들었다. 8회초 모창민의 3점 홈런을 포함해 5점을 획득하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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