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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 지원에도…여건욱, ‘풀카운트 승부’서 밀렸다
입력 2014-04-24 20:27  | 수정 2014-04-24 20:31
SK의 여건욱은 24일 문학 NC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5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3연패 사슬도 못 끊었고 1년 만에 선발승 기회도 놓쳤다. 사진(인천)=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여건욱(28·SK)의 프로 통산 승수는 1승. 지난해 4월 3일 잠실 두산전에서 거뒀다. 로스 울프(32)의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5선발 기회가 주어지면서 387일 만에 2승을 노렸다.
하지만 스스로 기회를 날렸다. 제구 난조를 보이며 스스로 위기를 자초해 무너졌다. 가장 큰 문제는 풀카운트 승부였는데 번번이 타자에게 밀렸다. 총 6번 가운데 무려 5번이 볼넷 허용이었다. 그리고 2회를 제외하고 볼넷은 실점으로 이어졌다.
여건욱은 24일 문학 NC전에 선발 등판했다.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다. 4이닝 동안 4피안타 1피홈런 5볼넷 3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이 피안타보다 많았다. 총 투구수는 75개였는데 스트라이크가 42개, 볼이 33개였다.
여건욱은 3회까지 나쁘지 않았다. 제구가 흔들리며 불안했지만 1회 이종욱에게 2점 홈런을 맞은 걸 제외하고 피안타는 없었다.
그러나 4회에만 3실점을 했다. 안타와 볼넷 3개씩을 허용했다. 4번 이호준부터 9번 박민우까지 6타자 연속 출루였다. 고비를 못 넘겼지만 그 고비를 만든 건 여건욱, 자신이었다.
4회에만 풀카운트 승부를 3번 벌였는데 이호준, 모창민, 손시헌을 모두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야수진의 빠르고 정확한 송구로 이호준의 베이스러닝 오버를 잡았지만 그 반전을 스스로 찼다. 1사 만루에서 김태균과 박민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3실점을 했다.

여건욱이 실점할 때마다 SK 타선도 지원사격을 했다. 1회 1점을 만회하더니 4회에만 NC의 수비를 흔들며 4점을 땄다. 5-5 동점, 하지만 여건욱은 더 이상 마운드에 올라가지 못했다. SK는 5회 시작과 함께 여건욱 대신 전유수를 내세웠다.
패전 위기는 사라졌다. 그러나 387일 만에 통산 두 번째 승리 기회도 사라졌다. 여건욱으로선 못내 아쉬움이 가득했던 시즌 첫 선발 등판 경기였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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