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형제의 나라 터키에서 케밥봉사… "힘든 시기를 함께 보내자는 의미"
입력 2014-04-24 17:19  | 수정 2014-04-25 08:21
케밥, 케밥 봉사 / 사진=연합뉴스


"형제의 나라 터키에서 왔어요. 10년 넘게 한국에서 살았는데 모른 체할 수가 없었어요."

24일 세월호 사고의 피해 가족들이 대기 중인 진도 실내체육관 앞마당에 터키인 세 명과 한국인들로 이뤄진 자원봉사단이 케밥을 만들어 제공했습니다.

이들은 실종자 가족들이 끼니를 거를 때가 많아 많은 이들의 건강을 챙기겠다는 취지로 이곳에 왔습니다

음식을 준비 중인 간이식탁 밑으로는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원합니다'란 문구의 플래카드를 걸었습니다.

케밥, 케밥 봉사 / 사진=MBN


하지만, 봉사활동의 의도와는 달리 종종 항의가 들어왔습니다.

케밥을 받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는 광경 등이 숙연해야할 현장 분위기를 헤친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여성 자원봉사자는 케밥을 만들고 있는 봉사단을 찾아와 "실종자 가족들 중에 여기가 잔치집이냐고 항의 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분들께는 뭐라고 할 것이냐"며 "좋아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으니 자제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케밥 봉사자들은 "진도군청의 허가를 받고 개인자격으로 찾았는데 심려를 끼친 듯하다"며 "힘든 시기를 함께 보내자는 우리의 목적이 제대로 전달됐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손수 만든 케밥을 체육관 내부로 나르며 봉사활동에 구슬땀을 흘렸지만 결국 오후 1시쯤 철수했습니다.

케밥 봉사에 대해 누리꾼들은 "케밥 봉사, 마음이 너무 따뜻하네요, 상황이 이렇게 됐지만 너무 감사합니다" "케밥 봉사 터키 형제의 나라 잊지 않겠습니다" "케밥 봉사 문화적 차이가 어느정도 작용한 듯.."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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