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레이더M] 同업종 다른등급 철강社 회사채 격돌
입력 2014-04-24 14:10 

[본 기사는 04월 22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같은 업종이면서 신용등급이 다른 두 개 회사가 회사채를 차례로 발행한다. 회사채 신용등급과 발행기업이 속한 기업집단이라는 두 변수 중 최근 '큰 손' 기관투자자들이 초점을 맞추는 요소가 어느쪽인지 드러날 전망이어서 투자금융(IB)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특수강과 현대비앤지스틸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22일 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특수강과 현대비앤지스틸은 각각 이달 말과 다음달 초 회사채를 발행한다.
현대비앤지스틸이 먼저 회사채 시장에서 기관투자자 평가를 받는다. 이 회사는 오는 30일 300억원 규모 3년만기 회사채를 발행한다. 포스코특수강은 현대비앤지스틸이 회사채를 발행한 직후인 내달 초에 3년만기 6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할 예정이다.
두 회사 공통점은 모두 대기업에 속한 철강제조업체라는 점이다. 포스코특수강은 포스코그룹 계열사로, 건설, 선박, 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에 활용되는 특수용도 철강제품(특수강)을 생산한다. 현대비앤지스틸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회사다. 현대비앤지스틸 주력 제품은 특수강 중 하나인 스테인리스 철강판이다. 두 회사는 스테인리스 철강판 부문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이번에 발행하는 회사채 만기도 3년물로 같다. 발행 금액도 포스코특수강이 600억원, 현대비앤지스틸이 300억원으로 모두 1000억원 미만 소규모 발행에 속한다.
다만 신용등급은 격차가 크다. 포스코특수강이 'AA급', 현대비앤지스틸이 'A-'급이다. 국내 신용평가업계 등급분류에 따르면 A-급은 AA급보다 4계단 아래다.
IB업계 전문가들은 두 회사 모두 무난한 발행실적을 기록하면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기업이 속한 기업집단이 우량한데다, 최근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두 회사 자금조달 과정을 통해 기관투자자들 '회사채 투자성향 엿보기'를 시도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신용등급'에 초점을 맞춘 투자를 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포스코특수강 회사채가 높은 경쟁을 기록하며 팔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반대로 현대비앤지스틸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이면서 자금조달을 마무리한다면 기관들이 계열사 '후광효과'를 기대한 투자 성향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
한 IB업계 관계자는 "객관적인 지표로만 보면 현대비앤지스틸보다는 포스코특수강쪽이 최근 보험사나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 투자성향에 적합한 상황"이라며 "포스코특수강보다 현대비앤지스틸 흥행 강도가 셀 경우 기관들 초점이 신용등급보다는 '기업집단'에 맞춰져 있다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태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