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월호 참사, 끈으로 서로를 묶어 버티던 남녀 고교생…"결국 함께 떠나"
입력 2014-04-24 13:13  | 수정 2014-04-24 13:13
세월호 침몰 참사 / 사진=MBN


세월호 참사, 끈으로 서로를 묶어 버티던 남녀 고교생…"결국 함께 떠나"

'세월호 침몰 참사'

침몰한 진도 여객선 세월호 희생자 가운데 구명 조끼 끈으로 서로를 묶은 남녀 고등학생 시신이 선체에서 발견됐습니다.

24일 한 신문사가 지난 22일에 세월호 수색작업 중 한 잠수부가 구명조끼 끈으로 묶여진 남녀 고교생 시신 2구를 발견했다고 단독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발견 당시 뒤집힌 세월호 우현 통로 계단을 올려다보는 형태로 잠겨 있었으며, 위 아래로 각각 1개씩 달린 구명조끼 끈 가운데 위쪽 끈은 각자 허리에 묶었지만 아래쪽 끈은 서로 연결돼 있었습니다.

이들을 물 속에서 처음 발견한 잠수부는 인터뷰를 통해 "어린 학생들이 (죽음의 공포 앞에서) 얼마나 무섭고 힘들고 괴로웠겠느냐" 며 "나름대로 함께 공포에 맞서려고, 살려고 서로의 몸을 끈으로 묶지 않았겠느냐"고 추정했습니다.


이어 잠수부는 혼자서 희생자 두 명을 함께 수습할 수 없어, 두 손을 모아 예의를 표한 뒤 끈을 풀어 남학생을 먼저 수습하려 했지만, 남학생 시신이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두 사람이 떨어지기 싫어서라고 생각한 잠수사는, 이후 동료를 불러 두 희생자를 같이 수습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잠수부는 남녀 고교생 시신을 수습하는 동안에 물 속에서 울음이 터져나왔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두 학생들이 평안한 마음으로 떠났으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시신들이 잇따라 수습되면서 24일 현재까지 수습된 사망자는 167명, 실종자는 13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세월호 침몰 참사-구명조끼 끈 서로 묶은 남녀 고교생 시신 발견'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월호 침몰 참사, 얼마나 두렵고 무서웠을까..죽음의 문턱에서 서로의 몸을 끈으로 묶은 채..아 눈물 나" "세월호 침몰 참사, 아 어떡하냐 진짜 너무 안쓰러워서..좋은 곳으로 가기를 빌께요" "세월호 침몰 참사, 단원고 학생들아..아무것도 못해줘서 정말 미안하구나" "세월호 침몰 참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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