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월호 참사] 구명조끼 끈으로 서로를 묶은 남녀 고교생 시신 발견
입력 2014-04-24 10:15  | 수정 2014-04-24 11:10
세월호 침몰 참사 / 사진=MBN


[세월호 참사] 구명조끼 끈으로 서로를 묶은 남녀 고교생 시신 발견

'세월호 침몰 참사'

침몰한 진도 여객선 세월호 희생자 가운데 구명 조끼 끈으로 서로를 묶은 남녀 고등학생 시신이 선체에서 발견됐습니다.

24일 한 신문사는 지난 22일에 세월호 수색작업 중 한 잠수부가 구명조끼 끈으로 묶여진 남녀 고교생 시신 2구를 발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발견 당시 뒤집힌 세월호 우현 통로 계단을 올려다보는 형태로 잠겨 있었으며, 위 아래로 각각 1개씩 달린 구명조끼 끈 가운데 위쪽 끈은 각자 허리에 묶었지만 아래쪽 끈은 서로 연결돼 있었습니다.

이들을 물 속에서 처음 발견한 잠수부는 인터뷰를 통해 "어린 학생들이 (죽음의 공포 앞에서) 얼마나 무섭고 힘들고 괴로웠겠느냐" 며 "나름대로 함께 공포에 맞서려고, 살려고 서로의 몸을 끈으로 묶지 않았겠느냐"고 추정했습니다.


이어 잠수부는 혼자서 희생자 두 명을 함께 수습할 수 없어, 두 손을 모아 예의를 표한 뒤 끈을 풀어 남학생을 먼저 수습하려 했지만, 남학생 시신이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두 사람이 떨어지기 싫어서라고 생각한 잠수사는, 이후 동료를 불러 두 희생자를 같이 수습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시신들이 잇따라 수습되면서 24일 현재까지 수습된 사고 희생자는 모두 163명으로 늘어났고 실종자는 13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세월호 침몰 참사-구명조끼 끈 서로 묶은 남녀 고교생 시신 발견'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월호 침몰 참사, 얼마나 무서웠을까..너무 슬프고 생각만해도 눈물이 나" "세월호 침몰 참사, 아 진짜 너무 안타깝다" "세월호 침몰 참사, 단원고 학생들아..아무것도 못해줘서 정말 미안하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