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동국제강 대규모 유상증자 왜?
입력 2014-04-23 20:47  | 수정 2014-04-23 22:09
동국제강이 기존 주식 수의 40%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23일 동국제강은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발행 주식 수(6182만4290주)의 43.67%인 2700만주를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한다고 밝혔다. 발행 예정가격 8020원을 기준으로 총금액은 2165억원에 달한다.
회사 측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해 재무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유상증자 후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189%에서 168%로 낮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9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2500억원 외에는 대규모 자금 수요가 없고, 이 또한 자체 보유 현금(등가물 포함 1조2000억원)으로 상환 가능한 정도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자금조달 규모와 시기ㆍ방법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증자가 주가에 상당히 부정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통상 유상증자가 기존 주식 수의 20% 내외에서 발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증자 규모는 이례적으로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철강 업황이 좋아지지 않는 데다 브라질 제철소 대규모 투자로 2012년부터 연결기준 연간 당기순손실을 기록해왔다.

지난해 4분기 400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동국제강의 실적 전망도 좋지 않은 편이다.
증권사의 1분기 순손실 추정치는 372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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