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나이지리아 선원 해리슨 오케네 "희망 있다"
입력 2014-04-23 20:00  | 수정 2014-04-23 20:59
【 앵커멘트 】
세월호 안의 마지막 희망은 바로 물이 차지 않은 내부 공간, 즉 '에어포켓'에 있는 실종자를 찾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 '에어포켓'에서 사흘간 있다가 기적적으로 구조된 나이지리아 선원이 MBN과 전화 인터뷰에서 "희망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해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뿌연 물속에서 잠수부를 향해 절박하게 내미는 손.

"한 명 찾았군요. 살아 있어요! 살아 있어요! 붙잡아요!" (현장음)

지난해 5월 나이지리아 근해에서 발생한 선박 전복 사고 생존자 '해리슨 오케네'입니다.

그는 가라앉은 배 내부에서 에어포켓을 발견했고, 탄산음료 한 병을 나눠 마시며 버틴 끝에 72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발견 당시 수분 부족으로 피부가 건조해진 것 외엔 비교적 건강한 상태였습니다.


에어포켓을 경험한 유일한 생존자인 해리슨 씨는 MB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세월호엔 아직 희망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해리슨 / 나이지리아 선원 (에어포켓 생존자)
- "배에 갇혔을 때 기도했고 신을 믿으면 좋은 일이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당시 잠수부들이 사흘 만에 오지 않았더라도 최소 5일에서 7일은 버틸 수 있었을 것 같아요. 구조 당시 체온과 맥박은 정상이었습니다."

생존 가능성을 높이려면 생존자가 움직일 만한 공간과 물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제 시간과의 싸움이며 필사적인 구조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해리슨 / 나이지리아 선원 (에어포켓 생존자)
- "구조대가 여객선에 들어가면 망치로 벽을 쳐야 하고 생존자가 있으면 맞받아칠 겁니다. "

세월호 사고 소식을 듣고 매우 가슴 아팠다고 말한 해리슨 씨는 지구 반대편에서 실종자의 무사 귀환을 위해 함께 기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바랍니다. 울지 마세요. 무릎을 꿇고 기도하세요. 이제 남은 건 믿음뿐입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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