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양재동 복합물류개발 프로젝트인 '파이시티 사업' 신탁상품을 부실하게 운영한 정황이 금융당국에 적발됐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의 '파이시티 사업' 특전금전신탁상품 판매에 대한 특별 검사를 벌여 판매과정에서 기초서류 미비 등 일부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다.
다만 고객을 의도적으로 속인 것으로 보기는 어려워 불완전판매로 결론내지는 않은 상태다.
이번 특검은 '우리은행-파이시티 특정금전신탁상품 피해자모임'과 '참여연대 시민경제위원회'가 금감원에 우리은행의 특정금전신탁상품 불완전판매 실태 조사를 요청해 이뤄졌다.
당국은 검사 과정에서 일부 문제를 적발한 만큼 우리은행과 관련 직원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파이시티는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 9만6107㎡에 3조4000억원을 투입해 복합유통센터를 짓는 개발사업이다. 2003년 개발이 시작됐지만 과도한 차입금으로 2011년 1월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하나UBS운용은 2007년 파이시티에 투자하는 '하나UBS클래스원특별자산투자신탁 제3호'를 만들어 우리은행, 동양증권 등을 통해 판매했다. 우리은행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투자한 개인투자자는 1400여명으로 투자액만 1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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