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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딛고 다시 시작
입력 2014-04-22 20:01  | 수정 2014-04-22 21:22
【 앵커멘트 】
지난해 성별 논란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한국 여자축구의 간판 박은선이 4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박은선은 "도와주는 분들이 많아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후배들과 함께 파주트레이닝센터에 도착한 박은선.

오랜만에 찾은 축구대표팀 전용훈련장이 어색한 듯 멋쩍은 미소를 짓습니다.

박은선은 지난해 말 축구를 너무 잘한다는 이유로 일부 여자 축구팀 감독들에게 성별 검증 요구를 받았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수치심으로 괴로워하던 박은선을 잡아준 건 소속팀 서울시청 감독과 선수들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박은선 / 여자 축구대표팀 공격수
- "저희 팀 동료하고 감독님이 항상 옆에서 힘이 돼줬고 그런 것 때문에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올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주위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섰다고 말한 박은선은 예전에는 방황을 많이 했지만 이젠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박은선 / 여자 축구대표팀 공격수
- "옷(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는데 여기 (태극)마크가 있더라고요. 뭔가 무겁더라고요. 진짜…."

박은선은 다음 달 14일부터 베트남에서 열리는 여자 아시안컵에 참가합니다.

아시안컵에서 5위 안에 들면 내년에 캐나다에서 열리는 FIFA 여자 월드컵에 나갑니다.

아픔을 딛고 다시 시작한 박은선.

오랜 방황과 아픔을 월드컵 무대에서 다 씻어내겠다고 다짐합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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