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뻔뻔하다는 말도 부족'…속속 드러나는 거짓말
입력 2014-04-22 20:00  | 수정 2014-04-22 20:53
【 앵커멘트 】
세월호 선장은 승객들에게 퇴선 명령을 내렸다고 했지만, 정작 들은 사람이 없습니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선장과 선원의 주장이 거짓이란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이준석 / 세월호 선장
- "퇴선명령 내렸습니다. (승객들한테도 내리셨어요?) 네. (선장님이 먼저 탈출했잖아요?) 아닙니다."

구조자의 증언과, 진도 관제센터와의 교신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퇴선 명령.

무사히 빠져나온 선장 본인과 일부 항해사들만 탈출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승객에게 퇴선 방송을 하지 않았다"는 다른 선원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준석 선장은 '잠깐 침실에 다녀온 사이 사고가 났다'고 했지만, 과연 '잠시만' 자리를 비운 건지도 의심스럽습니다.


수사팀은 사고 직후 이뤄진 31분 간의 교신에, 이 선장의 목소리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교신할 때 조타실에 있었던 건 맞다고 주장하지만,관제센터가 '선장이 빨리 탈출 결정을 내리라'고 재촉했던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부하 직원이 동문서답하며 미적거리는 걸 왜 지켜보고만 있었는지 이해되지 않습니다.

배가 완전히 기울도록 선내에 머물라고 했던 이유 역시 설명했지만,

▶ 인터뷰 : 이준석 / 세월호 선장
- "조류가 상당히 빠른 곳입니다. 수온도 차고. 판단 없이 퇴선하라면 상당히 멀리 떠밀려가고…. 그 당시는 구조선이 도착을 안 해서 그랬던 겁니다."

모두 거짓말입니다.

진도 관제센터는 오전 9시 17분, "50도 이상 기울었다"는 세월호 측에 인근 선박이 대기 중이라며 승객이 탈출하면 구하겠다고 알렸고, 9시29분에는 세월호도 구조선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선장은 또, 스스로 '위험 구간'이라던 사고 해역 항해를 이번이 첫 운항이었던 3등 항해사에게 맡겼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편집: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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