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마곡지구, 물순환 선도 도시로 조성
입력 2014-04-18 09:31 
보도·민간 전면공지 투수성 포장 및 저류·침투시설 확충(좌)와 가로변 녹지대 빗물 유입형 계획(오목형)(우) 모습
여의도공원의 약 16배(총366만5천㎡)에 달하는 강서구 마곡지구가 물순환을 선도하는 도시로 조성된다.
빗물 순환과 재사용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기존에는 노후 보도나 주차장을 빗물이 스며들 수 있는 투수블록으로 교체하는 등 단편적인 개선 위주로 진행됐다. 하지면 마곡지구는 조성단계부터 빗물을 순환시킬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선제적으로 갖추게 된다.
보도, 차도 등 기반시설은 물론 아파트, 공원 등 모든 시설에 빗물관리시설을 최대한 고려해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시는 마곡지구가 향후 서울의 물순환 생태도시 대표 모델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했다.
시 분석에 따르면 마곡지구 물순환 계획 도입에 따라 30년 빈도 기준 약 2%의 홍수량 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하수 증대, 자연적인 비점오염 저감 등으로 인한 수질환경 개선, 빗물이 머무는 시간 지연으로 인한 도시 열섬현상 완화, 수자원 재활용을 통한 상수사용량 절감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
추진방향은 빗물 투수성을 높이는 빗물관리시설 확대 설치와 버려지는 물 재이용 두 가지로,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으로 마곡지구를 조성해 도심 물순환 회복에 앞장서겠다고 17일 밝혔다.
먼저 65만569㎡ 보도는 가급적 빗물이 자연적으로 흡수되는 투수성 포장을 하고, 차량 무게를 이겨내야 해 부득이하게 아스팔트로 포장하는 차도는 바로 옆에 침투형 빗물받이를 설치해 빗물이 땅속으로 잘 스며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보도와 차도 사이에 있는 가로변 녹지대는 빗물 유입이 용이하게 경계턱을 제거하고 오목형으로 계획해 빗물 침투능력을 향상시킨다.
또 땅 속에 침투·저류 시설을 확충해 하수도로 유입되기 전에 빗물을 최대한 모은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민간부분 전면공지 및 공개공지 등도 공공보도 포장과 동일한 투수 포장을 사용토록 유도해 빗물 침투능력을 확대시킬 계획이다.
공원·녹지의 경우는 인공시설물을 최소화하고 자연녹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빗물관리시설을 도입한다.
지형활용을 통한 자연침투 유도를 위해 오목형·단계적 지형을 도입하고, 공원과 녹지에 조성되는 빗물정원에는 빗물 저류시설 및 갈대, 부들 등 정화식물을 식재해 빗물을 모으고 정화하는 기능까지 하도록 한다.
공원 곳곳에 설치되는 수로는 잔디·자갈수로 등 자연형태의 침투형 수로를 설치해 빗물 흐름을 유도하고, 일정 간격에는 침투통을 배치해 토양내 침투를 확대시킨다.
공동주택․건축물은 옥상녹화와 빗물 저류조 설치를 통해 빗물관리 저류 능력을 확대한다. 특히 민간 건축물의 경우 옥상 바닥면적의 60% 이상을 옥상녹화하도록 유도해 빗물 유출을 지연시켜 도심 열섬화를 완화한다.
또 녹화 공간 외 옥상의 집수면적은 빗물 저류조로 유입시켜 조경용수 등으로 빗물을 이용하고 넘치는 빗물은 최대한 지하로 침투시킬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은 오는 2014년 상반기 입주예정인 1단계 공동주택 9단지에는 빗물 저류조, 투수포장 등 빗물관리시설을 일부 적용했으며, 2016년 6월 입주 예정인 2단계 공동주택 7개 단지 5285세대에는 빗물관리시설이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서남 물재생센터에서 버려지는 하수처리수, 인근 지하철 5호선과 공항철도에서 유출되는 지하철 유출수 등을 적극 재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먼저 서남 물재생센터의 하수처리수를 고도처리해 재생수로 공급, 마곡지구 조경용수, 화장실 세정수, 도로 청소 용수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인근 지하철 5호선과 공항철도에서 유출되는 지하철 유출 지하수(689㎥/일)를 중앙공원 호수 유지용수 등으로 재활용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 조성될 중앙공원 내 식물문화센터에 옥상녹화, 빗물 저류조, 침투정, 투수성 포장 등 종합적인 빗물관리시설과 물 재이용시설 등 다양한 물순환 개념을 적용한 시범모델 건물을 조성해 마곡지구 물순환 도시조성에 대한 전시․체험․홍보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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