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배가 넘어가고 있습니다"…세월호 마지막 교신
입력 2014-04-17 20:01  | 수정 2014-04-17 21:01
【 앵커멘트 】
세월호는 "배가 넘어가고 있습니다"라는 교신을 끝으로 바다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긴박했던 교신 내용, 정주영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4월 16일 오전 08시 55분 - 첫 번째 교신

세월호가 VHF, 초단파 무선 교신을 통해 조난을 다급하게 신고합니다.

▶ 인터뷰 : 세월호
- "해경에 연락해 주십시오. 본선 위험합니다. 지금 배 넘어가 있습니다."

▶ 인터뷰 :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
- "예, 귀선 어디십니까?"

▶ 인터뷰 : 세월호
- "조치 좀 빨리해 주십시오."

▶ 인터뷰 :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
- "예. 알겠습니다. 일단 해경에 연락드리겠습니다."

▶ 인터뷰 : 세월호
- "지금 배가 많이 넘어가 있습니다.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빨리 와주십시오. 병풍도 옆에 있습니다. 병풍도."

4월 16일 오전 09시 - 두 번째 교신

5분 뒤 긴박한 교신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첫 번째 교신에 사용했던 12번 채널 대신 21번 채널을 이용해, 녹음은 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상황을 묻자 "선체가 좌현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컨테이너도 넘어가고"라고 응답했고.

인명 피해에 대해서는 "확인 불가합니다. 선체가 기울어져 이동 불가합니다."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퇴선 준비를 하라는 요청에는 "사람들 이동이 힘듭니다"고 말합니다.


4월 16일 오전 09시 05분 - 세 번째 교신

세월호의 마지막 교신, 더욱 다급해졌습니다.

▶ 인터뷰 : 세월호
- "해경 (구조 작업은) 어떻게 됩니까?"

▶ 인터뷰 : 제주 해상교통센터
- "예. 지금 해경한테 통보했고요. 잠시만 대기하시기 바랍니다."

세월호는 탈출을 준비하라는 지침을 따르는 대신 "선실에 대기하라"는 안내 방송만 반복하다 바다 속으로 침몰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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