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놓고 표현도 못 하고"…속앓이하는 예비후보들
입력 2014-04-17 20:00 
【 앵커멘트 】
앞서 보신 것처럼 정치권도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에 일제히 애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분간 공식 선거운동을 중단하는 분위기가 되면서, 갈 길 바쁜 예비후보자들의 속은 타들어간다고 합니다.
김천홍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민의 슬픔을 나누는 데는 여와 야가 따로 없습니다.


하지만, 지방선거까지는 불과 5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

결국, 주판알을 굴려야 하는 예비후보들의 머릿속은 복잡하기만 합니다.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해서 좋은 것도 아닙니다.

사고 발생 직후 여러 예비후보가 경쟁하듯 현장으로 내려갔지만, 오히려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합니다.

▶ 인터뷰(☎) : 황태순 / 정치평론가
- "괜히 얼굴 알리러 다니면서 그 사람들(정치인들) 가면 일해야 할 사람들이 일은 못하고 영접하고 브리핑한다고 시간 다 뺏겨요."

표시 안 나게 홍보하려고 애써 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일부 후보는 '얌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가 비난 세례만 당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속이 타들어가는 건 이른바 후발주자들입니다.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처지는 예비후보들에게는 지금의 '올스톱' 상황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박상병 / 정치평론가
- "추격하는 쪽에서는 여론의 바람을 타야 되거든요. 그런데 바람은커녕 관심 밖으로 밀려났으니까 이 정도 되면 거의 굳히는 분위기로 간다…."

한 표가, 1분 1초가 아쉬운 예비후보들.

하지만, 지금은 더 소중한 게 있기에, 그저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할 뿐입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kino@mbn.co.kr]

영상편집: 최지훈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