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진도 여객선 침몰 원인 "변침"…세월호 선장 "죄송하다 면목이 없다"
입력 2014-04-17 11:32  | 수정 2014-04-17 11:55
진도 여객선 침몰 원인, 세월호 선장/ 사진=MBN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 선장이 승객과 가족에게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세월호 이준석 선장은 17일 전남 목포해양경찰서에 2차 소환 조사를 받으면서 "승객과 피해자, 가족 등에게 죄송하다"며 참회의 뜻을 밝혔습니다.

실종자 가족과 승객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 선장는 "정말 죄송하다. 면목이 없다"며 말을 줄였습니다.

이 선장은 수척한 모습이었으며 답변하는 중간 중간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선장은 이날 새벽 1차 소환조사를 마친 뒤 목포 시내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다시 소환됐습니다.

승객들을 놔두고 먼저 배를 빠져나왔느냐는 물음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해경은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해수부 권고 항로를 벗어나 침몰 사고가 일어났다"고 발표했습니다.

여객선 침몰사고를 조사중인 해경수사본부는 선장 이모씨 등 핵심 승무원을 밤새 조사한 결과 급격한 '무리한 변침'이 사고 원인으로 보인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변침(變針)이란 여객선에서 항공기 운항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로 항로를 변경하는 것을 말합니다.

해경은 세월호가 완만하게 항로를 변경해야하는데도 급격하게 뱃머리를 돌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무리하고 급격한 방향 전환으로 선체에 결박한 화물이 풀리면서 한쪽으로 쏠려 여객선이 중심을 잃고 순간적으로 기울어 진 것으로 보입니다.

해경은 이씨를 이날 오전 10시50분쯤 소환해 사고 당시 상황과, 사고 원인, 긴급 대피 매뉴얼 이행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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