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움직이지 말라 했다"…안내방송이 사고 더 키웠다?
입력 2014-04-16 20:00  | 수정 2014-04-16 21:43
【 앵커멘트 】
사고가 나자 배 안에서는 승객들에게 움직이지 말고 자리를 지키라는 안내방송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 안내방송이 오히려 사고를 키웠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병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사고 직후인 오전 9시쯤 군 당국에 조난신호가 접수됐습니다.

같은 시각, 배 안에서는 자리를 지키라는 안내방송만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강인환 / 탑승객
- "안내원이 절대 움직이지 못하게 안내방송을 계속했었어요. 또 선생님 같은데, 움직이지 말라고 계속 방송을 하고 사람들이 잘 따라줬어요."

탑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바다로 뛰어내리라'는 안내방송이 나온 건 오전 10시가 넘은 시각.

안내방송이 사고를 키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입니다.


▶ 인터뷰 : 유호실 / 탑승객
- "대피는 하지 말고 그 자리에 가만히 있으라고 했는데 제가 봤을 때는 오히려 더 역효과가 있지 않았나."

항해 중인 선박이 위험 상황에 처했을 때, 선장이나 항해사가 상황을 고려해 안내하도록 돼 있습니다.

차가운 바닷물로 성급하게 탈출했다 저체온증 등으로 더 큰 화를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성일 / 목포해양대학교 교수
- "침몰까지는 안 가리라고 생각해서, 신속한 구조에 의해서 바다에 뛰어드는 것보다는 구조가 더 용이하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직 다수의 승객이 배 안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안내 방송이 더 빨랐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을지 않았겠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편집 : 국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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