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내년 유럽성장률 2~3% 예상 제약·금융·소비재주 관심을
입력 2014-04-15 17:33  | 수정 2014-04-15 19:48
"지난 5년간 최악이었던 유럽 경제가 바닥을 찍고 돌아선 것은 분명합니다. 올해를 지나 내년쯤 되면 2~3% 정도 GDP 성장률도 기대할 만한 상황이에요. 특히 헬스케어와 금융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우베 젤러 프랭클린템플턴 유럽 포트폴리오 부문 대표)
"2013년 이후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양적 완화 축소 등 고비가 있겠지만 실적 좋은 기업 위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그랜드 보워 프랭클린템플턴 미국 포트폴리오 부문 부사장)
세계 최대 펀드 운용사 가운데 하나인 프랭클린템플턴은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주식시장 회복세에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15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2014년 프랭클린템플턴 투자전문가 콘퍼런스'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기업 실적이 살아나고 있다"며 "특히 상대적으로 저평가가 심한 유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보워 부사장은 "그동안 투자자들 사이에 주식은 인기가 없었지만 미국이나 아시아 지역 투자자들이 지난해부터 글로벌 주식에 대해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며 "주식과 채권 투자 성향이 바뀌는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프랭클린템플턴에 따르면 2009년부터 계속 들어오던 채권형 펀드 자금이 지난해엔 830억달러 빠져나갔고, 지속적으로 빠져나갔던 주식형 펀드엔 1600억달러가 유입됐다.
젤러 대표는 특히 저평가 매력이 커진 유럽 주식을 들여다보라고 권고했다. 그는 "MSCI에 따르면 유럽 주가수익비율이 13.41로 미국(15.67), 일본(14.95), 일본 제외 태평양(14.44)보다 낮은 상황"이라며 "지속적인 노동비용 감축 등 유럽 각국 정부의 구조조정이 막바지에 이른 만큼 유럽 주식이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이 주목하는 섹터로는 헬스케어와 금융주, 소비재 관련주 등이 꼽혔다.
젤러 대표는 "제약주는 실적 대비 주가가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해 있으며, 고령화로 한국 등 신흥시장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며 "현재 우리가 운용하는 유럽 펀드 중에서도 이 분야 수익률이 제일 좋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은 단기적으로 양적 완화 축소 등 위험요소가 남아 있기 때문에 종목별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도쿄 =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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