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만 되면 2000여명의 종업원이 무단횡단을 일삼았던 경기도 안산시 반월단지 도로에 횡단보도 등이 설치된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15일 수도권 최대 중소기업 단지인 안산 반월·시화단지 기업인들과의 규제개혁 간담회에서 이같이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엔 반월·시화단지 기업인 모임인 서부스마트허브경영자협의회 회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기업인들이 경찰에 풀어놓은 건의 보따리는 사소로운 듯 보이나 근로자들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것이었다.
S반도체는 회사로 들어가는 도로에 횡단보도가 없어 사고 위험이 상존해 있다고 개선을 촉구했다.
출·퇴근 시간만 되면 2000여명의 근로자들이 도로를 무단횡단해 사고 위험이 높은 데다 차량과 뒤엉켜 교통정체까지 빚어지고 있다고 했다.
공단내 한 주유소는 불합리한 신호체계를 지적했다. 하루 700여대 이상이 기름을 넣는 이 주유소는 역차선에서 진입할 수 있는 유턴 신호가 없고, P턴 거리가 멀어 중앙선을 침범해 주유소로 들어오는 차량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
이밖에 기업인들은 잔업을 마치고 야간에 귀가하는 직원을 위해 조명을 더 밝게 개선하고, 부품 도난 등을 막기 위해 주요 도로에 방범용 CCTV를 설치해 달라고 건의했다.
애로사항을 들은 경찰은 횡단보도 신설, 신호체계 개선, 출.퇴근 시간대 교통경찰 집중 배치 등을 즉시 시행하기로 했다.
또한 자치단체 등 유관기관과 발족한 스피드 업 태스크포스팀(TFT)을 가동해 주요 도로 12개소를 선정하고 단계적으로 교통시설과 신호체계를 개선해 차량 통행 속도를 20%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구장회 안산단원경찰서장은 "기업인이 피부로 느끼는 치안 규제를 적극 걷어내고,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