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 간 폭행으로 2명이 잇따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13일 진주시내 모 고등학교 2학년 A 군(17)을 폭행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다.
A군은 지난 11일 오후 11시께 이 학교 기숙사 생활실에서 1학년 남학생 후배 B 군(16)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경찰조사에서 "B군을 엎드리게 한 후 가슴을 발로 한 차례 걷어찼는데 정신을 잃었다"고 진술했다. 곧바로 달려온 기숙사 사감이 인공호흡을 한 뒤 B군을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가해학생과 피해학생 모두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경찰과 학교 측에 따르면 이날 학교 본관에서 야간자율학습을 끝내고 기숙사로 돌아온 B군과 B군의 친구가 기숙사에서 말다툼을 했다. 주변이 시끄러워지자 기숙사 자치위원인 A군이 훈계하는 과정에서 폭행이 발생했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A군이 두 학생에게 '말로 하지 왜 싸우냐'고 이야기를 했는데도 계속 다투자 A군이 두 학생을 때린 것으로 경찰과 학교 측은 파악했다. 숨진 학생은 어릴 적 심장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학교측은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B군 사체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달 31일에도 1학년생이 동급생 친구가 자신을 무시한다며 주먹과 발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진주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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