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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중국발 악재 불구 2000 돌파…종가 기준 올해 처음
입력 2014-04-10 16:10 
코스피가 중국 무역지표 악재에도 불구하고 종가 기준으로 올해 처음으로 2000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10일 코스피는 9.66포인트(0.48%) 오른 2008.6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장 중 2000에서 등락을 거듭해 투자자들의 애를 태웠다. 개장 초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 회의록을 공개하고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함에 따라 이틀 연속 2000을 돌파한 채 거래를 시작했다. 한국은행도 4월 기준 금리를 11개월 연속 동결시켜 시장 전망에 부응했다.
그러나 오전 11시경 중국 3월 수출입이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심리가 일시 악화됐다. 중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전망과 배치되는 결과다. 중국 3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6% 감소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수입도 11.3%나 하락했다.

코스피는 정오 무렵 2000 아래로 떨어져 한때 하락 반전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폭을 늘리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장 마감을 1시간여 앞두고 2000을 회복한 코스피는 동시호가 때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옵션 만기 영향으로 추정되는 순매수가 대거 유입돼 10포인트 가까이 오른 상태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2989억원 어치를 매수했다. 지난 3월 26일 이후 12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다. 이 기간 중 순매수 금액은 2조8849억원에 달한다.
기관 투자가는 1254억원을, 개인 투자자들은 1630억원을 동반 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3025억원의 순매수가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 음식료품, 섬유의복, 유통, 서비스, 의료정밀 등이 1% 이상 올랐다. 의약품, 건설, 화학, 금융, 전기전자 등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운송장비, 전기가스, 은행, 기계 등은 소폭 하락했다. 특히 운송장비는 이날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원 이상 하락한 여파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KT&G는 이날 대법원이 담배 피해 소송에서 흡연과 암은 무관하다고 보고 흡연자 패소 판결을 내리자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주가는 0.74% 올랐다. 삼성테크윈은 반도체 부품 사업부를 신설법인인 엠디에스에 양도하기로 결정해 주가가 이틀 연속 상승했다. CJ는 개장 초 원화 강세 영향에 힘입어 대표적인 내수주로 지목돼 2.63% 상승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삼성전자, POSCO, SK하이닉스, NAVER 등이 오른 반면 현대차, 현대모비스, 한국전력, 기아차 등이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2.88포인트(0.52%) 오른 555.10에 거래를 마쳤다. 파라다이스 등 카지노 관련주가 고성장 기대로 급등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셀트리온, GS홈쇼핑, 포스코ICT 등이 상승했으며 CJ오쇼핑, CJ E&M, 동서 등은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상한가 3개 포함해 492개를, 하락 종목은 301개를, 보합 종목은 81개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승 종목이 상한가 7개 포함해 538개를, 하락 종목이 하한가 2개 포함해 386개를, 보합 종목이 73개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0원(0.12%) 내린 1040.20원에 장을 마쳤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거래소 전산 장애로 추정되는 문제가 발생해 마감이 약 20여분간 지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3시 2분 이후부터 각 증권사에 거래소로부터 주문응답, 체결, 정정확인, 취소확인 등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23분에야 정상화됐다. 거래소측은 이에 대해 사실 확인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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