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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대회 노리던 롯데마트여자오픈의 부족한 2%
입력 2014-04-10 15:22  | 수정 2014-04-10 16:01
KLPGA 개막전인 롯데마트여자오픈이 명품 대회 코스를 제공하고도 사소한 연습장 이용으로 선수들의 빈축을 샀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올해 첫 대회인 롯데마트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이 10일 제주에서 개막했다.
대회가 열린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골프장(파72.6187야드)은 지난해 말 현대차중국여자오픈 이후 4개월 동안 전지훈련에서 거둔 성과를 증명하고 시즌 초반 상위권에 진입하려는 선수들의 투지로 뜨거웠다.
올해 첫 대회인 만큼 롯데스카이힐 제주 골프장도 최상의 코스 컨디션을 제공하기 위해 2주 동안 문을 닫았다. 3억원에 달하는 영업 손실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플레이하기 가장 좋은 환경을 만들려고 그룹 차원에서 노력한 것이다.
이런 노력 탓인지 선수들도 국내에서 보기 힘들게 코스 컨디션이 좋은 골프장”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최고의 코스를 제공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연습장 이용 때문에 아쉬움을 남겼다. 이곳 골프장에는 총 20타석인 연습장이 있다. 대회 주최 측은 연습장을 맘껏 사용토록 했다.
문제는 대회 전 공식 연습라운드가 열린 지난 9일부터 현재 이 골프장에 입주한 골프아카데미가 20타석 중 25%에 해당하는 5타석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KLPGA는 1,2부 티오프제를 도입하면서 출전선수를 지난해 108명에서 132명으로 24명이나 늘렸다. 즉 132명의 선수들이 15타석을 사용한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선수들이 연습 타석을 사용하기 위해 타석당 3~4명 이상이 줄을 서야 했다.

상주하고 있는 골프아카데미에 미리 양해를 구하고 타석수를 늘렸다면 그만큼 선수들이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대회의 한 관계자는 이런 지적에 대해 전혀 사실을 몰랐다. 2주 동안 문을 닫을 정도로 온갖 심혈을 기울였는데 이런 점은 바로 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관계자는 골프 아카데미에 그대로 타석을 사용하게 하고 거치했던 안내판 만을 치워버리는 꼼수를 부렸다.
롯데그룹은 그룹차원에서 명품대회를 만들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 그러나 ‘작은 구멍이 댐을 무너뜨린다는 말처럼 현지 실무자의 안이한 일처리로 ‘옥에 티를 만들고 말았다.
[yoo6120@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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