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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리뷰] 김기덕 필름이 선물한 따뜻한 구원의 메시지 ‘신의 선물’
입력 2014-04-10 11:32 
김기덕 필름 역사상 가장 따뜻한 영화 / ‘신의 선물


[MBN스타 손진아 기자] 김기덕 필름 영화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단어는 ‘강렬 ‘충격적 ‘자극적 등이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이런 단어가 전혀 연관되지 않는다. 그만큼 영화 ‘신의 선물은 김기덕 필름 영화 중 가장 따뜻한 영화다.

‘신의 선물은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여자와 원치 않은 아이를 가져 곤란에 빠진 소녀의 운명적인 만남에서 시작된 신비로운 기다림을 그린 작품이다.

그동안 특유의 색깔을 견고히 하던 김기덕 필름은 올해에는 생명의 탄생과 구원을 주제로 한 영화를 만들었다. 김기덕 사단이 가슴으로 만든 영화인 ‘신의 선물은 김기덕 감독의 각본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김 감독은 ‘생명의 탄생이라는 본원적인 주제로 눈을 돌렸고, ‘신의 선물이라는 작품을 통해 따뜻하고 희망적인 구원의 메시지를 관객에 선사한다.

‘신의 선물에서 연출을 맡은 문시현 감독은 김기덕 사단의 홍일점이다. 문 감독은 영화의 정서를 전달해주는 탁원한 공간을 활용하고 현실과 환상이 혼재된 형식을 묘한 장르로 만들어내면서 특유의 연출 방식으로 관객을 매료시킨다.

이 영화에는 이름만 들어도 그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여배우가 두 명이나 등장한다. 영화 ‘뫼비우스에서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충격을 선사했던 배우 이은우와 드라마 ‘학교 2013 ‘상속자들 ‘응급남녀 등에서 존재감을 빛내던 배우 전수진이 그들이다.

이은우는 극 중 모든 것을 가졌지만 아이를 갖지 못하는 여자 승연 역을 맡았으며, 전수진은 원치 않는 아이를 갖게 된 소녀 소영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은 따로 또는 함께 호흡을 맞추며 영화의 메시지를 정확히 전달한다.

두 배우 모두 절절한 모성애를 그려내 관객의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은우는 아이를 위해서라면 모든 걸 할 수 있다는 듯 아이에 대한 강박과 집착을 드러내며, 아이를 갖고서도 한없이 철없는 모습만 보이던 전수진은 점점 자신 안에서 자라나는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모성애를 드러낸다. 아이를 두고 서로에 대한 심리극을 펼치며 극과 극의 상황에서 역전되는 두 배우의 모습도 흥미진진하다.

‘신의 선물은 생명의 탄생만을 단적을 다루지 않고 미혼모, 대리모 등의 사회적 이면을 담아냈다. 또한 한 생명을 사이에 두고 있는 두 여자뿐만 아니라 모든 등장인물이 어떤 것에 결핍돼 있고 욕구불만인 상태를 풀어나가는 모습도 흥미롭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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