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예능 속 러브라인, 아이들까지?
입력 2014-04-10 07:01 
사진="아빠 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캡처
[MBN스타 안하나 기자] 더 이상 예능프로그램 속에서 의도적이든 아니든 러브라인을 접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프로그램의 내용과는 별개로 대중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점에서 방송사들이 공격적으로 이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러브라인이라고 해서 남녀커플로 한정 짓지 않는다. 남남커플, 출연진과 게스트, 출연진과 스태프 등 종류도 다양하다.

매주 방송되고 있는 예능프로그램을 보면 쉽게 이해된다. SBS ‘런닝맨에서는 배우 송지효와 가수 개리가 ‘월요커플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이들은 커플이라는 특성을 활용해 여느 출연진들과는 색다른 재미를 대중들에게 선사 중이다. 그 결과 연말 시상식에서 커플상 까지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또한 KBS2 ‘1박2일 시즌3 에서는 배우 김주혁과 작가 김슬기의 러브라인이 그려졌다. 출연진과 스태프의 대결을 통해 우연하게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스타들의 러브라인과는 또 다른 재미를 안겼다. 급기야 작가 김슬기는 일반인임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되며 러브라인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렇게 예능 속 러브라인은 적당하다면 프로그램의 인기를 끌어 올리는데 있어 새로운 창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과도하면 독. 너도나도 러브라인으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러브라인이 아이들에게 까지 옮겨졌다는 것이 문제다.

MBC ‘아빠 어디가 시즌1에서는 가수 윤민수의 아들 윤후와 전 축구선수 송종국의 딸 송지아의 풋풋한 러브라인이 그려졌다. 아이들의 때 묻지 않고 순수한 모습은 대중들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어린 아이들이 00씨~”하고 부르는 모습, 너 나 좋아하냐.”등의 돌직구 등 어른들이 내뱉으면 진지할 법한 대사들이 아이들이 내뱉었다는 점에서 신선함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냈다. 그러나 아이들의 러브라인이 인기를 얻자 최근에는 너도나도 활용하고 있다.

‘아빠 어디가는 시즌1에서 아이들의 러브라인이 인기를 얻자 시즌2에서도 송지아와 배우 류진의 아들 임찬형을 엮어 주는 모습을 보였다. 나아가 방송분도 2회 분량으로 나눠 전파를 타게 했다.

동시간대 방송되고 있는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도 지지않고 아이들의 러브라인을 방송에 노출시켰다.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의 딸 추사랑과 그의 친구 유토의 알콩달콩 이야기는 물론, 뽀뽀하는 장면까지 포함해 2회분에 걸쳐 내보냈다.

또한 추사랑이 배우 장현성의 아들 장준우와 장준서를 두고 마치 삼각관계의 여주인공이 된 듯한 모습도 그려졌다.
이를 시청한 대중들은 아이들의 귀엽고 순수한 모습에 미소 지었다. 그러나 적지않게 씁쓸함을 내뱉은 시청자들도 많았다.

억지로 러브라인을 만드는 것 같다.” 아이들의 순수함을 러브라인으로 엮는 자막, 보기 불편했다.” 러브라인, 이제는 지겹다.”는 등의 반응.

달달함, 의견충돌 등 일반적인 연인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갖가지 문제들을 통해 예능프로그램 속 러브라인은 때론 대중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한다. 하지만 이러한 반응을 위해 아이들 까지 이용하는 것은 근절되야 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을 주된 타깃으로 해 만들어진 예능프로그램들. 러브라인도 좋지만 성장하고 나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좋을 때다.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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