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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안타 2실점’ 오승환, 뭐가 문제였나
입력 2014-04-10 06:05  | 수정 2014-04-10 06:11
9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2014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한신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고시엔 끝판왕" 오승환이 9회초 2사 1, 3루 상황에서 폭투를 던져 1실점 했다. 사진(日 니시노미야)=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사카) 안준철 기자] 뒷맛이 개운치 않은 세이브였다. 오승환이 11일 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하지만 3안타를 맞으며 2실점을 허용, 불안감만 키웠다.
오승환은 9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정규시즌 2차전에서 팀이 4-1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21개의 공을 던져 3안타를 맞으며 2실점했다. 최종스코어 4-3으로 팀의 승리를 지키며 시즌 2세이브째를 챙겼지만 평균자책점은 6.75로 치솟았다.
고시엔구장 첫 등판이었던 이날 오승환은 최고 151km의 직구들 던지며 여전히 자신의 직구가 문제 없음을 증명했다. 전날(8일) 만루홈런과 이날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토니 블랑코를 선두타자로 맞아 2구만에 150km 직구로 유격수플라이를 유도, 손쉽게 처리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다무라 히로시에게 깨끗한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주자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이어 나온 아롬 발디리스는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아라나미 쇼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구로바네 도시키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어진 2사 1,3루 위기에서 대타 긴조 다쓰히코를 맞아 폭투까지 범하며 2실점째를 허용했다. 다행히 긴조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팀의 4-3승리를 지켜 세이브를 챙겼지만 기분은 찜찜할 수 밖에 없었다.
오승환은 주로 직구를 던지며 타자와 승부를 펼쳤다. 물론 슬라이더와 투심도 섞어 던졌다. 그러나 지난 6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와의 경기에서처럼 효과적이진 않았다. 마지막 타자 긴조와의 승부에서 나온 폭투가 바로 제3의 구종인 투심을 던지다가 나온 것이다.
이날 오승환은 아웃카운트를 모두 맞춰서 잡았다. 구종은 직구로 분석됐다. 하지만 안타를 맞은 공도 직구였고, 타자가 치기 쉬운 곳으로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후 오승환도 이날 컨디션이 안좋다거나 공이 나쁘다는 느낌은 아니었다”며 구위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음을 강조하면서 결국 공의 높낮이였던 것 같다”며 컨트롤이 화를 부추긴 것이라는 자가진단을 내렸다.
경기를 지켜본 일본 관계자들도 비슷한 분석이었다. 한 평론가는 직구 구위에는 문제가 없오 보였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공이 높게 들어왔다. 외국인타자 블랑코와 발디리스를 뜬공으로 유도했지만 일본 타자들은 커트를 하며 좋은 공을 기다렸다”고 설명했고, 다른 관계자는 직구 컨트롤이 한 두 개 정도 낮게 형성돼야 투심 등 다른 변화구가 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굳은 표정이었던 오승환은 결과적으로 안타 3개를 맞고, 폭투를 던져 2실점했으니 오늘(9일) 투구는 나빴다”며 자책했다. 세이브를 추가했지만 많은 과제를 남긴 고시엔 첫 등판이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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