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조성신의 富동산 현장] 월세거래 증가세 “월세가격 공표시스템 마련 시급”
입력 2014-04-09 15:40 
주택 임대시장에서 월세거래 비중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부의 아파트 실거래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총 2만9733건으로 조사됐다. 이 중 전세거래가 1만9959건, 월세는 9774건이다.
전세거래 대비 월세거래 비율은 49%로, 지난 2010년 12월 월세 거래 비율 27%(전세 2만4488건, 월세 6571건)보다 무려 22%포인트 증가했다.
서울의 월세거래 비율은 여느 지역에 비해 낮았다.

작년 12월 기준 서울 전·월세 거래량은 6901건이다. 이 중 전세 거래량이 5220건, 월세가 1681건으로 조사돼 월세거래 비율은 32%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도 3년 전인 2010년 12월 17%(전세 8313건, 월세 1431건)보다 15%포인트 증가했다.
경기도의 월세거래는 전세의 절반 수준을 넘어서며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작년 12월 경기도 전·월세 거래량 총 8559건 중 전세 거래량은 5655건, 월세 거래량은 2904건으로 전세 거래 대비 월세 거래 비율이 51%를 차지했다. 23%(8087건, 1835건)에 불과했던 지난 2010년 12월보다 29%가 증가했다.
지방일수록 월세거래량 비율이 높았다. 심지어 월세거래량이 전세를 웃도는 지역도 나타났다.
제주도는 작년 12월 총 전·월세 거래량 107건 중 전세는 47건이었으며, 월세는 60건으로 전세 거래 대비 월세 거래 비율이 128%를 기록했다.
제주도의 경우 출장 등에 따른 단기 체류자와 관광객 등이 많은 지역적 특성상 월세를 선호하는 수요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라남도 역시 월세 거래 비율이 높다. 총 784건 중 전세는 402건, 월세는 382건으로 95%를 차지했지만, 올 1월에는 100%(전세 274건, 월세 275건)를 넘어섰다.
그 외 전세 거래량 대비 월세 거래량이 높은 지역은 전북 88%, 광주 74%, 강원 72% 등이 있다.
임대시장에서 월세 거래 비중이 급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전셋값 폭등에 따른 전셋값 마련에 대한 부담감뿐만 아니라 시장 장기 침체로 인해 깡통전세의 문제의 영향도 크다.
월세는 소득노출 등의 부담으로 신고하지 않은 거래도 많기 때문에 실제는 월세 거래량은 신고량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우리나라에서 전세제도가 완전히 사라지기는 어렵겠지만 현재 국내 주택임대시장에서 월세의 비중이 높아가는 것은 사실”이라며 정부는 월세 안정화를 위해 현재 집주인의 신고에 의존하는 주먹구구식 산정방식이 아닌 정확한 월세전환율 지표나 월세가격의 공표시스템이 하루 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