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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2·6·6’ LG-롯데, 승부를 가르지 못한 순간
입력 2014-04-09 06:56  | 수정 2014-04-09 07:39
LG는 8일 사직 롯데전에서 12회까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기다리던 한 방이 터지지 않아 역전에 실패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2014시즌 최장시간인 5시간 4분 동안 12회 연장 혈투를 벌였다. 그러나 끝내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이 나란히 6이닝 2실점씩 했고, 추가 득점 기회가 6번 있었다. 다만 이를 타자들이 살리지 못해 경기가 길어졌다.
8일 사직구장에서 맞붙은 LG와 롯데는 2-2로 올 시즌 첫 무승부를 기록했다. 양 팀 선발 투수 류제국(31·LG) 장원준(29·롯데) 역시 똑같이 6이닝을 소화하며 2실점했다. 그러나 류제국은 탈삼진 9개를 잡아내며 한 경기 개인 통산 최다 탈삼진 타이를 달성했다. 장원준은 지난 31일 한화전(6⅔이닝 2이닝)에 이어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며 비록 2실점은 했으나 이는 비자책점이었다.
추가 득점 기회도 같았다. LG(5,6,7,9,10,12회)와 롯데(1,4,5,7,10,11회)는 각각 6번의 역전 기회가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양 팀 모두 홈런은 터트리지 못했으나, 결코 방망이가 침묵한 것은 아니었다. LG와 롯데는 장단 11안타, 8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타구가 힘 있게 뻗지 못해 눈앞에서 득점 기회를 놓쳤다.
LG에게 가장 아쉬웠던 건 5회다. 팀이 0-2로 뒤진 5회 1사 1,2루에서 박용택(좌전안타)-임재철(중전안타)의 적시타가 연이어 터지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곧바로 찾아온 또 한 번의 득점권(1사 1,3루)에서 정성훈이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때려 역전에 실패했다. 12회에는 박용택이 고군분투하며 3루까지 진루했으나, 후속타자 권용관이 희생번트를 성공시켰으나, 정성훈이 삼진-김용의가 2루수 땅볼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장원준은 8일 사직 LG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하며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사진=MK스포츠 DB
롯데에게 연장 10회는 저절로 찾아온 기회를 걷어찬 셈이 됐다. 2-2로 맞선 10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이 내야안타로 물꼬를 튼 뒤, 최준석이 볼넷-박종윤은 고의사구로 연속 3타자가 주자 만루를 만들었다. 희생 플라이가 나오더라도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 그러나 강민호가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고, 황재균이 유격수 앞 땅볼로 1루로 달리는 사이 3루 주자 손아섭이 유격수 권용관의 빠른 판단과 포수 윤요섭의 블로킹에 막혀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그래도 2사 만루로 여전히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김문호가 투수 땅볼로 잡혀 기세가 꺾였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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