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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투수진 운영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
입력 2014-04-08 08:21  | 수정 2014-04-08 09:38
두산이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투수진 운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유희관의 활약으로 지난 6일 3연패를 끊어냄에 따라 새로운 기대를 증가시키기도 한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두산이 새로운 컬러로 올 시즌을 시작하고 있지만 썩 좋은 모양새를 보이고 있진 않다. 8경기에서 3승 5패 지난 6일 잠실 KIA 전에서 유희관의 호투로 연패를 끊긴 했으나 3경기 연속 패전을 기록하며 불안감을 그대로 노출 시켰다.
선발진은 위력적인 구위를 보이기보다 잦은 피안타로 점수를 내주지 않는데 급급한 모습을 보였고 불펜진은 외국인 타자의 합류로 한 층 위력이 더해진 상대 타선에 쉽게 무너지는 양상을 드러냈다.
에이스 니퍼트가 개막전에서 승리투수가 되긴 했지만 5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던 데 이어 노경은은 두 번째 경기에서 4이닝 6실점의 부진한 구위에 머몰렀다. 불펜 홍상삼이나 오현택 역시 불안한 제구력으로 패전을 떠 앉기도 했다.
무엇보다 투수 교체 타이밍에 대한 의문점이 드는 경기가 많았다. 노경은의 경우 지난달 31일 4회까지 불안한 경기 운영을 보이며 무너졌음에도 5회 또다시 마운드에 올라 정성훈과 조쉬 벨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에야 교체 됐고, 1일 넥센전에서 계투로 올라온 홍상삼의 경우 등판과 동시에 3타자 연속 사사구 및 15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가 3개에 불과한 불안함을 보였음에도 강판을 결정하지 못하다 윤석민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특히 상대보다 2개의 안타를 더 기록했음에도 6-9로 패한 5일 KIA전에서는 선발 노경은이 6이닝까지 103개의 투구수를 기록하고 3실점했음에도 7회 또다시 마운드에 올라 KIA 안치홍에게 3루타를 맞고 나서야 강판되는 행보를 보였다.
송일수 두산 감독은 불펜진이 불안해 선발 투수에 부담을 준 점이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으나 경기 흐름과는 분명 다른 교체 타이밍이었음을 부정하지 않았다.
또한 과감한 승부사 기질이 있다는 평가와는 달리 불안감을 보이는 선수에게 스스로 안정을 찾아주기를 기대하는 인상도 주고 있다. 윤석민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한 홍상삼에 대해 1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으면 이닝이 종료되기에 그것을 잡아주기 바랐다”는 발언이나 오현택 윤명준 불안감을 드러냈을 때에도 등판을 고집한 점도 있다.

하지만 두산은 6일 유희관이 7이닝 1실점 호투로 승수를 쌓아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냈다. 선발이 중심을 잡자 불펜진도 안정을 보인 양상이다. 유희관에 이어 등판한 정재훈과 이용찬의 불펜진 역시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시즌 초반 보인 혼란에서 벗어나 안정감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선발진의 컨디션 회복이 팀 컬러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우려는 있으나 본연의 컨디션 회복기미를 보였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증가하고 있다.
투수 교체 타이밍에 대한 의문 역시 선발진 안정이 이어진다면 두산의 새로운 전략이나 색깔로 비쳐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승리가 선행 돼야 하는 부담이 있다.
두산이 새로운 팀 컬러를 만들어 갈 수 있을지, 현재 출발의 불안함은 떨쳐내기 힘들지만 앞으로 시작될 SK전의 결과가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휴식기에 들어가기 전 3연전 결과에 따라 향후 분위기는 물론 올 시즌 성적에 대해 많은 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lsyoo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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