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 천억원대 기업형 도박사이트 운영한 11명 검거
입력 2014-04-07 18:55 
해외에 서버를 두고 국내에 프로그램 개발·관리팀과 디도스(Ddos) 공격 대비팀, 자금관리팀, 홍보팀 등을 갖춘 기업형 도박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7일 도박개장 등 혐의로 총책 정모(40)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자금전달책 이모(34·여)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중국 현지에서 범행을 도운 이모(35)씨 등 4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정씨 등은 2009년 2월부터 최근까지 불특정 다수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회원을모집한 뒤 판돈 3천700억원대의 도박사이트를 운영, 40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접속한 회원들에게 필리핀 카지노에서 진행되는 블랙잭, 바카라 등을 실시간 중계하면서 돈을 걸게 하거나, 사설 스포츠 토토, 바다이야기 등 사이트에 종목별 도박을 마련해놨습니다.


또 해외에 둔 서버를 이용해 1천500여개 도메인을 수시로 바꿔가며 경찰의 추적을 피해왔습니다.

정씨는 2012년 문자메시지 발송업체를 스스로 설립, 최근 2년간 8천100만건의 스팸메시지를 전송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쟁업체의 디도스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선 연간 4억원씩을 투자해 사이트를 관리하기도 했습니다.

평소 향수에 관심이 많던 정씨는 도박 수익금으로 2010년 한 화장품업체를 인수, 운영하면서 정상적인 기업가로 신분을 세탁하려 했으나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와 별도로 경찰은 강원랜드나 경마 사이트에서 유출된 개인정보를 입수해 회원모집에 활용, 판돈 1천200억원대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도박개장 등)로 총책 임모(33)씨를 구속하고 김모(42)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필리핀 카지노 현장을 생중계하는 도박사이트를 운영, 25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강원랜드 이용객 5만5천명의 성명, 생년월일, 회원번호 등 자료를 입수했습니다.

경찰은 임씨에게 개인정보를 제공한 필리핀 현지 공범들을 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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