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달러당 원화값이 1050원대 초반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외국인 수급과 코스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월 말 달러당 1080원까지 내려갔던 원화값은 7일까지 외국인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9거래일 연속 2조원 넘게 순매수하면서 1050원대 밑으로 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원화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들은 코스피 상승에 따른 수익과는 별개로 매수 때보다 낮은 환율 덕분에 매도 시 환차익도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순매수→원화값 상승(환율 하락)→환차익 위한 외국인 추가 매수→코스피 상승 흐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소연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11년 하반기 이후 수출이 사실상 정체를 보이면서 원화값도 크게 오르지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 수출과 한국 경기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외국인이 들어오고 원화값과 코스피가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원화값 강세가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단계가 아니라 수출 개선 기대심리가 원화 가치를 높여 외국인이 들어오게 하고 있다"며 "원화값이 올라도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인 요인은 국내 제품 기술력과 수요를 감안하면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원ㆍ달러 환율이 1050원 선 아래로 떨어지더라도 원화값이 당분간 추세적인 강세를 이어간다면 외국인 순매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최근 한국뿐만 아니라 전체 신흥국 증시에서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어 외국인 자금 유입이 원화값을 계속 끌어올린 뒤 이것이 외자 유입을 다시 부채질하는 선순환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2010년 이후 환율과 외국인 흐름 간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원화 강세가 추세적으로 흐르면 외국인 자금이 강하게 유입됐다"며 "현재 환율 지지선인 1050원 선 밑으로 가면 외국인은 추세적인 원화 절상으로 간주하고 매수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외국인이 44거래일 최장 연속 순매수 기간(8월 23일~10월 30일)에 당시 환율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100원이 깨지자(9월 3일) 이후 원화값은 1060원까지 추세적으로 올랐고 외국인 순매수도 계속됐다.
중요한 것은 외국인이 원화값 상승 예측을 어디까지 하고 있느냐는 점이다. 원화값이 더 이상 오르기 힘들다고 판단되면 대규모 매도세로 돌아설 것이기 때문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적정 원화값 기준이 예년보다 높아져 있어 환율이 1050원대가 돼도 외국인이 쉽게 빠져나가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엔저는 코스피에 큰 영향을 주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일본 소비세 인상에 따른 일본 중앙은행(BOJ) 추가 양적 완화 염려가 남아 있지만 당장 부양책을 내놓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경민 연구위원은 "7~8일로 예정된 BOJ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소비세 인상에 따른 경제지표를 좀 더 지켜본 뒤 양적 완화를 검토한다는 정도가 될 것"이라며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기 힘들다는 점이 추가 엔저 염려를 불식시켜 코스피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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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들은 코스피 상승에 따른 수익과는 별개로 매수 때보다 낮은 환율 덕분에 매도 시 환차익도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순매수→원화값 상승(환율 하락)→환차익 위한 외국인 추가 매수→코스피 상승 흐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소연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11년 하반기 이후 수출이 사실상 정체를 보이면서 원화값도 크게 오르지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 수출과 한국 경기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외국인이 들어오고 원화값과 코스피가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원화값 강세가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단계가 아니라 수출 개선 기대심리가 원화 가치를 높여 외국인이 들어오게 하고 있다"며 "원화값이 올라도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인 요인은 국내 제품 기술력과 수요를 감안하면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원ㆍ달러 환율이 1050원 선 아래로 떨어지더라도 원화값이 당분간 추세적인 강세를 이어간다면 외국인 순매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최근 한국뿐만 아니라 전체 신흥국 증시에서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어 외국인 자금 유입이 원화값을 계속 끌어올린 뒤 이것이 외자 유입을 다시 부채질하는 선순환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2010년 이후 환율과 외국인 흐름 간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원화 강세가 추세적으로 흐르면 외국인 자금이 강하게 유입됐다"며 "현재 환율 지지선인 1050원 선 밑으로 가면 외국인은 추세적인 원화 절상으로 간주하고 매수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외국인이 44거래일 최장 연속 순매수 기간(8월 23일~10월 30일)에 당시 환율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100원이 깨지자(9월 3일) 이후 원화값은 1060원까지 추세적으로 올랐고 외국인 순매수도 계속됐다.
중요한 것은 외국인이 원화값 상승 예측을 어디까지 하고 있느냐는 점이다. 원화값이 더 이상 오르기 힘들다고 판단되면 대규모 매도세로 돌아설 것이기 때문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적정 원화값 기준이 예년보다 높아져 있어 환율이 1050원대가 돼도 외국인이 쉽게 빠져나가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엔저는 코스피에 큰 영향을 주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일본 소비세 인상에 따른 일본 중앙은행(BOJ) 추가 양적 완화 염려가 남아 있지만 당장 부양책을 내놓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경민 연구위원은 "7~8일로 예정된 BOJ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소비세 인상에 따른 경제지표를 좀 더 지켜본 뒤 양적 완화를 검토한다는 정도가 될 것"이라며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기 힘들다는 점이 추가 엔저 염려를 불식시켜 코스피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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