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 중인 토니 애벗 호주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호주에서는 지금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7일 '호주에도 (피해자가) 있는 옛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일본의 역사 인식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인터뷰 질문에 애벗 총리가 "호주와 일본이 통상교섭을 시작해 발전을 이뤘다"며 이같이 언급했다고 밝혔다.
애벗 총리는 "중요한 것은 미래를 보는 것이고 그랬기 때문에 아시아 여러 국가의 발전이 가능했다"며 "모든 국가가 미래를 보며 도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집단자위권 구상에 관해서는 "일본이 지역이나 세계의 문제에 더 많은 역할을 하기 바란다"며 "동티모르, 캄보디아, 이라크에서 (자위대의) 활동에도 호주가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애벗 총리가 일본과 호주가 2차 대전 중 교전을 벌인 과거를 굳이 언급하지 않고 미래 지향을 강조해 중국이나 한국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으며 그렇다고 해서 이런 애벗 총리의 발언이 일본 내 일부 세력의 과거 정당화나 역사 수정주의를 용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에도 아직 생존한 위안부가 있다. 역사 문제를 잊을 수는 없다'는 호주 외교관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애벗 총리는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경제동반자협정(EPA)의 주요 사항에 관한 합의의 뜻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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