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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조보아 "베드신만 관심받겠다고요? 왜요?"
입력 2014-04-07 11:33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10일 개봉하는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 '가시'를 향한 안타까운 시선 하나. 평범한 일상을 살던 여자 고등학교 체육선생 준기(장혁)에게 찾아온 겁없는 소녀 영은(조보아), 그리고 시작된 사랑이란 이름의 잔혹한 집착을 그린 영화라는 소개 탓 '야릇한' 영화로 의심받는다. 영화 예고편 등에서 드러난 마케팅 홍보 방향도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가시'는 베드신보다 극 전체에 흐르는 배우 조보아(23)의 극단을 넘나드는 강렬한 감정표현이 더 눈에 띈다. 조보아는 다양한 감정의 진폭을 제대로 표출한다. 귀엽기도 하고, 섹시하기도 하며, 광기에 어린 모습이 다양하게 드러난다.
조보아에게 물었다. 영화 전체가 아니라 베드신에만 집중될 수도 있을 같다고. 본인도 베드신이 부담이었지만 이 영화에서는 꼭 필요한 것으로 생각했다는 그. 그는 "행위가 목적이 아니라 섬세한 감정을 보여주기 위한 촬영이었다"며 "베드신을 보려고 영화를 관람하는 분도 있겠지만 그래도 끝까지 보시면 영화 전체적인 것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고 긍정했다. "베드신만 관심 받을 지도 모른다고요? 왜요? 저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걸 확신해요."
극 중 영은은 체육 선생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한다. 자신을 밀어내는 준기를 향해 구원의 눈빛을 보내고, 증오에 가득 찬 광기 어린 눈빛을 보내는 걸 잊을 수 없다. 비록 상상의 장면이긴 하지만 준기와의 베드신을 통해 서연의 질투심을 유발하기 위한 관능적인 눈빛도 제대로다.
아직 20대 초반인 그에게 쉽지 않은 연기였을 것 같다고 하니 김태균 감독의 디렉션에 따랐을 뿐이라고 한다.
"서연(선우선)의 질투를 유발해야 하니 카메라를 보고 연기하면 어떻겠냐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에 연기하면서는 막막했는데 신을 어느 정도 소화했었나 봐요. 영은 캐릭터가 돼더라고요. 서연을 약 올리면서 연기하는 느낌이 이상하게 재미있었어요. NG도 없었고요. 다만 다양하게 여러 컷을 찍어야 하긴 했죠."
조보아는 "상대 배우를 잘 만나서 연기 생활에서 큰 도움을 받은 것 같다"며 "의미가 깊게 남았다"고 웃었다. "장혁 선배님이 자신의 캐릭터 연구를 하면서 내 캐릭터도 봐주면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고 좋아했다.
김태균 감독과의 작업도 만족이다. "전 칭찬을 받으면 신이 나서 열심히 하는 스타일인데요. 감독님께서 저를 파악하신 건지 현장에서 진짜 칭찬을 많이 해주셨어요. 가끔 억지로 칭찬하는 게 보이기도 하셨지만요. 호호호."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 밴드'와 '마의'에 출연한 바 있으나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던 조보아는 250대 1의 경쟁을 뚫고 '가시'의 주인공이 됐다. 두 달여간 오디션을 치렀다. 영화 촬영 전에 이미 한 편의 영화를 다 찍었다고 할 정도로 몰입했다. 그는 "두 달 동안 오디션을 7번 정도 본 것 같다"며 "영은의 극 중 감정이 다양하니 매회 다른 신으로 하나하나씩 연기했다"고 회상했다.
사랑과 집착을 그린 '가시'. 그 때문에 앞서 제작보고회에서 사랑과 집착의 경험에 대한 물음이 나왔고 조보아는 "과거 남자친구에게 문자 300통을 보낸 적이 있다"고 고백해 대중을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집착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했던 조보아. 여전히 똑같은 생각이다.
"집착이 아니라 관심과 사랑이었다고 생각해요. 같은 관심과 애정이 상대방이 받아주면 사랑인데 일방적이면 집착이 되잖아요. 저랑 전 남자친구요? 진짜 오래된 이야기인데, 당연히 사랑이었겠죠. 하하하. 이번 영화를 하면서 생각해보니깐 전 이런 사랑을 받아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한 번쯤은 맹목적인 사랑을 받아보고 싶긴 해요. 물론, 그 남자에게 가족이 없다면 좋겠죠?"
조보아는 극 중 여러 가지 표정과 감정을 드러내는데 다양한 이미지가 드러난다. 그 상황에서 배우 하지원의 얼굴이 살짝 보인다고 하니 반색했다.
"하지원 선배님은 섹시하고 단아하면서, 여성스럽잖아요. 또 중성스러운 이미지도 있고요. 신뢰 가는 외모이기도 하고요. 앞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표현해서 저도 하지원 선배님처럼 여러 가지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번에는 사랑에 목마른 광기 어린 캐릭터였는데 다음에는 또 다른 스릴러로 찾아뵙고 싶어요. 왜 또 스릴러냐고요? 제가 스릴러를 엄청나게 좋아하거든요. 헤헤헤."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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