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원점 타격' 공언 안보팀…행동 않은 이유는
입력 2014-04-04 20:00  | 수정 2014-04-04 20:54
【 앵커멘트 】
우리 정부는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북한이 도발하면 도발 지역을 괴멸시키는 원점 타격을 매번 강조해왔는데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최근 북한이 포 사격을 해도 우리 군은 대응 사격을 한 게 전부였습니다.
정부로선 어쩔 수 없는 속사정이 있다는데, 그 이유를 최인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010년 11월 23일. 평화로운 서해 연평도에 포탄 100여 발이 떨어집니다.

당시 포격으로 4명이 숨지고, 26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1953년 휴전 이후 북한이 민간을 상대로 한 첫 대규모 군사 공격이었습니다.

이후 우리 군은 북한이 또다시 도발하면 도발한 지점에 공격을 퍼붓는 원점타격을 하겠다고 수차례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김관진 / 국방부 장관 (2012년 10월)
- "원점지역을 완전히 격멸시키겠다. 이렇게 대비태세를 하고 있고 지금 1군단 지역에도 경고가 내려갔습니다."

우리 군은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매년 원점타격 훈련까지 시행해왔습니다.

하지만, 정작 지난 달 31일 북한의 포 사격에도 원점타격은 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민석 / 국방부 대변인 (지난 1일)
- "북한이 해상으로만 쐈기 때문에, 또 인명피해가 난 것도 아니고 우리 육지에 떨어진 것도 아니어서, '그 수준에 하자', 그래서 해상에 쐈습니다."

사실 정부로서도 고민이 있습니다.

원점타격을 표방했지만, 이를 실행하면 북한과 전면전을 선언하게 되는 셈이고, 국제관례상으로도 과도한 대응이라는 비난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매번 다른 형태, 다른 방식의 도발을 진행하고 있는 이상, 그에 맞는 다양한 대응 방식을 마련하고 반드시 지킨다는 의지를 보여 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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