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레이더M] 회사채 시장에 부는 `증액` 바람
입력 2014-04-04 15:41 

[본 기사는 04월 02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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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 전망 속에 넘치는 우량 회사채 투자 수요'
올들어 회사채 발행시 최초 모집금액보다 발행금액을 증액하는 기업이 크게 늘었다. 최근 공사채 발행 감소로 회사채 투자 수요가 확대된 가운데 금리 상승을 전망하고 있는 기업들이 저금리로 자금을 확보해놓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진행된 일반 기업 회사채 발행 40건 가운데 증액 발행했거나 증액을 결정한 기업은 13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분기(6건)나 전년 동기(5건)와 비교해봤을 때도 크게 늘어난 수치다.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할 때는 증권신고서에 모집금액을 명시하고 해당 금액에 대한 수요예측을 통해 발행금리를 결정한다.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을 웃도는 주문이 들어와 흥행에 성공하면 신고서에 기재한 발행한도를 넘지 않는 선에서 초과수요에 대해 발행금액을 늘리는 형태다.
1분기 해당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는 총 4조1000억원에 달하는데 이 중 증액발행을 통해 추가로 조달한 금액은 1조3400억원으로 전체의 32.7%를 차지한다. LG디스플레이와 현대위아 등 대규모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우량기업들의 발행이 줄을 잇고 있어 증액발행을 통한 추가 조달 규모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증액발행은 회사채 시장에서 다양한 목적에 따라 일상적으로 발생하지만 최근에 잇달았던 증액발행은 목적이 동일했다"며 "회사채 수급이 유리한 상황에서 저금리에 최대한 많은 자금을 조달해 놓으려는 기업들의 의도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주요 수혜기업은 신용등급 AA급 이상의 우량기업이 대다수다. 최근 삼성에버랜드(AA+)는 3000억원을 모집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2배가 훌쩍 넘는 7600억원의 주문을 받아 발행금액을 5000억원으로 증액했다. LG전자(AA) 역시 지난 1월 8000억원의 수요를 끌어모아 발행금액을 3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늘렸으며 LG유플러스, 삼성토탈, 현대제철 등도 발행금액을 1000억원씩 증액했다.

기관 투자자들이 선별적으로 대응하는 A급 기업 가운데서도 발행금액을 늘린 곳이 있다. 최근 GS그룹에 편입된 GS이앤알(옛 STX에너지)은 수요예측에서 대박을 터뜨려 당초보다 규모를 2배 늘려 2000억원을 발행키로 결정했고 하이트진로홀딩스(A+)와 AJ렌터카(A-)도 증액발행에 성공했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사채는 최근에도 순상환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우량 채권에 대한 공급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수급상 분위기를 감안하면 이같은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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