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일본 초등 교과서, 독도를 일본 국경선 안에 포함…위안부 언급 일절 없다
입력 2014-04-04 14:57 
사진=MBN뉴스


일본 초등 교과서

내년부터 일본 초등학교 5·6학년이 사용하는 모든 출판사 사회 교과서에 '한국이 일본 고유의 영토인 독도를 불법으로 점령(점거)했다'는 내용이 포함됩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오늘(4일) 오전 교과용 도서 검정조사심의회를 열고 해당 내용이 담긴 초등학교 5·6학년 사회 교과서 4종을 전부 합격 처리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0년에 검증을 통과해 현재까지 일선 학교에서 사용 중인 교과서 5종 가운데는 독도에 관한 구체적인 기술이 포함된 교과서는 1종뿐입니다. 나머지는 독도를 일본 국경선 안쪽에 표시하는 등 시각적인 방법으로 영유권을 주장했습니다.

새 교과서는 모두 일본 고유 영토인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거했다는 도발적인 주장과 더불어 독도에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라고 표기한 지도를 실었습니다.


또 국경선을 독도의 왼쪽에 그어 독도가 일본 영토에 포함된 것으로 표기했습니다.

일부 교과서는 한국의 "독도 점거"에 관해 일본 정부가 항의하고 있고 국제 무대에서의 해결을 한국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는 내용까지 담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관해서는 지난 2010년과 마찬가지로 모두 기술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청일·러일 전쟁에 관해서는 "구미 국가에 일본의 힘을 인정하게 해 구미의 지배로 고통받는 아시아 국가에 용기를 줬다"라는 주장으로 내용을 미화하는 교과서도 있었습니다.

이번 검정 결과에 따라 일본의 모든 초등학생이 "독도가 일본 땅이고 한국이 불법으로 점령(혹은 점거)하고 있다"는 일방적인 주장을 내년부터 교육받게 됩니다. 일본의 자라나는 세대가 독도를 이유로 한국에 반감을 지닐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우려가 많습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 성명에서 "일본 정부가 교과서 검정제도를 빙자해 독도 도발을 계속한다면 한일관계 개선의 길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를 이날 오후 3시께 외교부로 불러 항의할 예정입니다.

이번 검정 결과에 대해 일본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곤도 다카히로 일본 와세다대 역사·정치교육학 교수는 일본 교도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독도나 센카쿠 열도 문제에 관심을 갖는 초등학생도 있어 기술을 충실하게 하는 것 자체는 이해할 수 있다"며 "다만 정부의 견해에 기반을 둔 기술만이 아니라 상대국의 주장도 더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초등 교과서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일본 초등 교과서, 후손들에게 거짓말 가르치면 좋은가” 일본 초등 교과서, 너무하는 것 아냐?” 일본 초등 교과서, 양심도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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