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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 “정일우 권총자살 장면, 드라마가 실제로 이어질 뻔” (인터뷰)
입력 2014-04-04 10:08 
사진=옥영화 기자
[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에서 여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었던 유이가 촬영을 하면서 생긴 위기일발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유이는 최근 역삼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MBN스타와 인터뷰에서 촬영 중 가장 인상깊은 장면으로 극중 도영(정일우 분)과 진기(조민기 분), 그리고 백원(유이 분)이 마지막으로 대립각을 세웠던 장면을 꼽았다.

유이는 정말 큰일 날 뻔했던 일이 있다. 촬영 당시 모든 배우들이 그 장면에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또 극중 도영이 마지막이 될 만한 장면이었기 때문에 긴장감이 팽팽했다”며 정일우 오빠는 권총을 들고 있고, 나는 목에 칼이 들이대고 있기 때문에 모두가 예민해져 있던 상태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극중 진기는 자수를 하라는 아들 도영의 권유에도 마지막까지 백원을 납치해 그녀를 인질로 잡고 탈출할 기회를 노리며 마지막 발악을 펼쳤다. 뉘우침의 기색 없이 계속 죄를 저지르는 아버지를 보며 크게 상심한 도영은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누며 진기에게 그동안의 죄를 자백하라 으름장을 놓았다.

도영은 자신의 권총에 총알 하나만 넣은 뒤 러시안 룰렛을 하듯 방아쇠를 연속해 당기며 진기를 압박했고, 결국 목숨을 걸고 하는 아들의 협박에 진기는 한 걸을 물러서게 됐다. 덕분에 백원은 풀려났지만, 그녀와의 사이를 비관한 도영은 마지막 방아쇠를 당겼고, 총탄에 맞아 쓰러지고 말았다.

이에 대해 유이는 마지막회의 마지막 장면이고, 이것만 끝나면 쫑파티 분위기였다. 진지한 분위기이다 보니 촬영만 6시간이 걸렸다”며 모두가 숨을 죽였고, 그 가운데 일우 오빠는 권총에서 총알 하나만 넣고 돌리며 클라이막스를 알렸다”고 전했다.

이어 중요한 건 그 장면을 찍은 후, 녹화 불이 꺼진 상황에서 총알을 뺐어야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극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오빠는 이를 잊고 총알을 빼는 것을 깜박했다. 딸깍딸깍딸깍, 세 번의 방아쇠가 당겨질 때까지 아무도 그 사실을 몰랐다”고 위험천만했던 상황을 회상하며 몸을 떨었다.

사진=황금무지개 캡처
천만다행인 것은 앞서 세 번이나 방아쇠를 당겼음에도 총알이 나가지 않았던 것이다. 뒤늦게 권총 속에 탄약이 들어있음을 눈치 챈 제작진이 서둘러 주의를 주면서 사고로 번지지 않고, 촬영 에피소드 중 하나로 마무리 될 수 있었다.

유이는 딸깍 소리가 세 번이나 들릴 때까지 우리는 아무것도 몰랐다. 본의 아니게 진짜 러시아룰렛을 한 것이다. 드라마가 아닌 실제 상황이 될 뻔했다”며 제 앞에서 일어날 뻔했던 위기를 상상하니 정말 소름이 끼쳤다. 아무리 실탄이 아니었어도 진짜 총인만큼 부상이 굉장히 심했을 텐데 하늘이 도왔다”고 감사하게 생각했다.

극중 도영은 머리에 총을 맞고도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났다. 이에 대해 유이는 마음에 들고 안 들고를 떠나서 백원이 행복하다는 것에 만족한다. 이렇게 한 작품에서 상복을 두 번 입었던 적이 처음이다. 만약 도영이를 떠나보내면 슬펐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유이는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에서 여주인공 김백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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