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터키 트위터 차단 해제, 터키 정부 비판 글 폭주
입력 2014-04-04 09:52  | 수정 2014-04-07 19:40

터키 정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 접속을 차단한 조치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2주 만에 차단을 해제했다.
터키 도안뉴스통신은 3일(현지시간) 통신청(TIB)이 트위터 접속 차단을 해제하도록 인터넷서비스업체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터키 트위터 이용자들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접속이 재개되자 허용을 환영하고 정부의 차단조치를 비판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고 있다.
터키 헌법재판소는 전날 트위터의 접속을 차단한 것은 헌법 26조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며 정부에게 차단을 해제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집권 정의개발당(AKP)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불만을 드러내고 전면 차단을 해제하는 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무스타파 센토프 정의개발당 부대표는 전날 CNN튜르크에 출연해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모순으로 가득찼다고 비판하며 "통신청(TIB)이 기술적으로 특정 인터넷주소(URL)만 차단할 수 없어서 전면 차단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통신청은 지난달 20일 트위터가 사생활을 침해했다는 법원의 판결을 받은 계정들을 삭제하지 않았다며 전격적으로 트위터 접속을 막았다.
센토프 부대표는 또 "이번 헌법재판소 소송은 개인이 제기한 것으로 결정은 원고 3명에 대한 것이지 일반적인 결정이 아니다"라며 "이런 문제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을 제기한 원고는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 세즈킨 탄르쿨루 부대표와 케렘 알트마르칵 교수, 야만 아크데니즈 교수 등 3명이다.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지난달 자신의 전화를 감청한 자료들이 유튜브와 트위터를 통해 확산되자 접속을 금지시키겠다고 공언하며 정부는 트위터에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유튜브 접속도 차단했다.
반면 압둘라 귤 대통령은 이날 쿠웨이트 방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차단을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귤 대통령은 정부가 접속을 차단한 다음 날 트위터에 우회 접속해 정부의 조치를 비판하는 글을 남겼다.
프란시스 리카돈 주터키 미국대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는 헌법재판소의 차단 해제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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