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버스기사 급성 뇌출혈로 아찔 운행…승객이 사고 막아
입력 2014-04-04 08:56 

공항 리무진 버스 운전기사가 뇌출혈을 일으키는 바람에 버스가 3km가량 경로에서 벗어나 운행되는 아찔한 일이 벌어졌다. 다행이도 기지를 발휘한 승객들이 버스가 횡단보도에 정차한 사이 차량키를 뽑고 경찰에 신고해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
3일 오후 4시 25분께 부산 강서구 공항로에서 김해공항 리무진 버스기사 임모(49)씨가 승객 20여명을 태운 채 운전하다 뇌출혈을 일으켰다.
버스가 3km 정도 경로를 벗어나 달리는 것을 본 정모씨 등 승객 2명은 버스를 강제로 세우려고 하다가 때마침 버스가 횡단보도에 정차한 사이 차량키를 뽑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자초지종을 물어보려 했지만 운전기사 임씨는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임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시티(CT) 촬영을 받은 결과 뇌출혈로 판명됐다.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정신이 혼미한 기사가 운전하는 리무진 버스가 운행코스를 벗어나 멈추기까지 대략 3㎞의 거리를 아찔하게 운행한 것이었다.
경찰은 응급조치를 받은 임씨를 가족에게 인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기사가 뇌출혈을 일으킨 상황에서 사고가 나지 않아 천만다행"이라며 "기지를 발휘해 사고를 막고 경찰에 신고한 승객 2명에게 감사장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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