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日언론 “오승환, 이중동작 아닌 모자 때문에 주의받아”
입력 2014-04-04 06:09  | 수정 2014-04-04 10:53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와 한신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7-4로 한신이 승리했다. 7-3으로 한신이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오승환을 향해 홈팬들이 환호하자 오승환이 모자를 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 오승환의 모자에 7번이 선명하게 적혀있다. 사진(日 오사카)=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사카) 안준철 기자]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의 동료애에 대해 일본 언론들도 관심을 드러냈다.
오승환은 3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팀이 7-3으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애초 세이브 요건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등판해 일본 진출 후 첫 실점을 기록하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팀의 7-4 승리를 지켰다.
하지만 오승환의 첫 실점보다 더 화제가 된 것은 바로 구심으로부터 주의를 받은 사실. 그 이유는 그의 모자에 새겨진 숫자 ‘7 때문. 숫자 ‘7의 의미는 바로 지난 30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경기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한 내야수 니시오카 쓰요시(30)의 등번호였다. 니시오카는 쇄골, 갈비뼈, 코뼈가 골절되는 부상으로 아직 입원중. 오승환은 한국 선수들이 흔히 팀 동료를 위해 하는 것처럼 니시오카의 쾌유를 비는 의미로 숫자를 모자에 새겼다.
그러나 이는 일본 야구에서는 금지된 행동. 일본은 선수들이 모자에 글자나 숫자를 새기는 것, 목걸이를 유니폼 밖으로 내어 착용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경기 후 오승환은 몰랐다. 한국에서 하던 것처럼 했다. 일본에서는 금지라고 하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도 오승환이 주의 받은 사실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규칙을 몰라 벌어진 헤프닝이지만 동료를 생각하는 마음을 높이 샀다. ‘산케이스포츠는 4일 투스텝 때문이 아닌 모자에 적힌 숫자 때문에 주의를 받았다”며 한국에서는 함께 싸운다는 의미로 부상 이탈한 선수의 번호를 모자에 적는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오승환이 불펜에서도 니시오카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비록 1실점했지만 수호신으로서 잘 적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닛칸스포츠도 오승환이 주의를 받은 사실을 전하며 부상당한 니시오카에 대한 응원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jcan1231@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