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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경기…오승환의 한계를 논하긴 이르다
입력 2014-04-04 06:01  | 수정 2014-04-04 06:16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와 한신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7-4로 한신이 승리했다. 이날 오승환은 1실점 했지만 팀의 승리를 잘 지켰다. 사진(日 오사카)=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사카) 안준철 기자] 이제 고작 2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에 대한 불신(不信)을 갖기엔 너무 이르다.
일본 무대에 선 오승환을 위태롭게 바라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오승환은 3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정규 시즌 3차전에서 팀이 7-3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일본 공식 두 번째 등판인 오승환은 1이닝 동안 24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하며 일본 진출 이후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오승환은 자신의 전매특허인 150km를 상회하는 직구를 연신 뿌려댔다. 하지만 오승환이 던진 공은 주니치 타자들이 방망이에 맞혀져 나갔다. 선두타자 노모토 게이가 우전안타를 치고 출루했고, 후속타자 도노우에 나오미치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다. 그리고 오시마 요헤이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얻어맞고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아라키 마시히로를 삼진으로 돌려 세웠고, 헥터 루나를 3루땅볼로 잡으며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내용면에서 압도적이진 않았다.
이는 지난 29일 첫 세이브를 올렸던 도쿄돔 요미우리전과 비교했을 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당시 오승환은 세이브를 신고하긴 했지만 던지는 공마다 요미우리 타자들에게 커트를 당하며 32개의 공을 던졌다. 1이닝 동안 마무리 투수가 32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는 건 완벽하다고 볼 수 없는 상황. 한국에서 끝판대장으로 불리며 타자들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던 것과 느낌이 180도 달랐다.
이에 오승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처럼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한다”, 컨택능력이 뛰어난 일본 타자와의 승부가 어려울 것”, 오승환의 레퍼토리가 너무 단조롭다. 한계가 보인다”등의 얘기가 바로 그렇다.
하지만 오승환에 대한 한계를 논하기엔 시기상 이른 감이 없지 않다. 시범경기만 봤을 때도 오승환은 첫 경기부터 실점을 하고 안타를 맞았지만 구속이 서서히 오르며 자신의 페이스를 찾았고 결국 6이닝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이라는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정규시즌도 시범경기처럼 마찬가지로 점점 끝판왕으로서 면모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승환은 어느 때와 다름 없이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다. 실점에 대해서도 팀 승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실점을 한 건 안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더 집중해야겠다”는 말을 남겼다. 어떤 면에선 여유로움까지 느껴지기도 했다.
결국 오승환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은 지금까지 자신의 방식으로 숱한 위기를 벗어났다. 이제 2경기 동안 2이닝을 던졌을 뿐이다. 오승환은 오승환이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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