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50대 女사장 연20억 버는 삼계탕집, 식구 4명이 서로 하겠다고
입력 2014-04-03 16:04 
이영옥 지호한방삼계탕 마포점, 신사점 사장은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넣어 만든 음식은 손님이 먼저 알아본다고 말했다.

젊은 시절 공기업에서 근무하다 퇴직하고 외식업종으로 창업해 ‘대박 친 이가 화제로 떠올랐다. 50대 여사장이 운영하는 삼계탕 브랜드에 반해 가족 4명이 줄줄이 따라 오픈한 케이스다.
이영옥(56) 지호한방삼계탕 마포점 사장은 KT에서 21년 근무하다 명예퇴직을 하고 2003년 8월에 창업했다.

저는 평생 직장생활을 해서 집에서 밥을 해먹은 날을 손으로 꼽아요. 음식 솜씨도 없어요. 직장생활을 하며 인간관계와 서비스마인드는 갖췄죠. 본사에서 제공하는 식자재와 레시피에 대한 믿음이 있었어요. 맛은 기본이고, 요리 못하는 저도 쉽게 창업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었거든요.”

이 사장은 창업 전 군자점의 단골 손님이었다. 맛에 반해 즐겨 찾았다고. 그는 오로지 검증된 맛 하나만 믿고 창업하기로 결심했던 때를 회상했다.

처음 매장을 오픈한 곳은 광흥창역 옆 1층과 지하1층 매장이었다. 이 사장은 이곳에 문을 연지 몇 년만에 연매출 15억을 찍었다.


몇 년이 흘러 2009년 첫 번째 매장의 건물의 주인이 바뀌며 근처 2층 매장으로 이전했다. 이번엔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 간판을 달고 있던 집을 인수했다. 단골들은 이전한 매장까지 찾아 왔다.

이 사장은 우리 매장은 망하는 집을 인수해 살려낸 성공 케이스이기도하다”고 말했다.

60평 매장에서 복날 같은 때는 하루에 2천마리씩 팔았어요. 직원들이 쉴 틈도 없었죠. 지하와 1층을 오르락 내리락 어떤 날은 돈도 귀찮을 정도였어요.”

그는 마포점이 잘되자 같은해 11월 남편의 이름으로 신사점에 매장을 하나 더 냈다. 두 번째 매장을 연지 한달 뒤 국내 첫 조류독감(AI)이 발생하며 오리 및 닭 집들의 매출이 바닥을 치며 두달여간 힘든 고비를 겪었다. 다행히 두달여간 지나고 날이 따뜻해지며 매장은 정상적으로 활성화 됐다고.

건설사를 운영 중이던 시누이 내외가 건설 경기 악화로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던 중 2010년 5월 자신의 건물에 여수점을 오픈했어요. 이듬해 5월 시동생이 광양점을 오픈했고, 2012년 2월 친언니가 광화문점에 문을 열어 2년째 운영 중이에요. 가족 4명이 매장 5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영옥 지호한방삼계탕 마포점, 신사점 사장은 가족 중 4명이 같은 브랜드 매장을 오픈해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가족에게 창업 아이템을 추천한다는 것은 그만큼 믿을 수 있고 안정적으로 오랫동안 운영할 수 있는 브랜드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창업한 가족 모두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은 지호의 경쟁력 덕분이라고.
그는 지호의 특허권을 가진 검증된 맛, 삼계탕이라는 전통음식 아이템, 23년 역사의 본사 사업 경력,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자체 물류 및 R&D(연구개발) 시설 등이 경쟁력이라고 소개했다.

지호한방삼계탕은 이지호 신흥대 호텔조리학과 교수가 개발한 브랜드다. 이 교수는 한방삼계탕 만드는 비법을 특허 받았다. 닭은 ‘웅추(방목한 수탉)만 사용한다.

본사 측은 병아리부터 충청도 지역에서 위탁양계를 하는 등 위생과 관리에 철저하다고 자신했다. 가맹점 70여개에 공급하는 물량은 연250만수 정도다. 국내 닭고기 소비량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곳의 삼계탕은 냄새가 안 나고 국물이 진하기로 유명해요. 맛의 비결은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하는 겁니다. 재료가 나쁘면 손님들이 먼저 알아요. 무조건 재료는 제일 좋은 것으로 음식을 만들어야 해요.”

지호한방삼계탕은 삼계탕을 제외한 찜닭, 오리훈제, 오리불고기, 불닭발 등 10가지 요리를 가맹점들에 원팩 배송한다. 저녁 매출을 위해서다. 책을 뜯어 간단한 조리만 하면 손님상에 낼 수 있고, 김치 다대기까지 배송을 해줘 전문 주방인력이 필요 없도록 했다. 인건비도 줄이고, 주방 인력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 시킨 셈이다.

이 사장은 마지막으로 고객을 최전방에서 상대하는 직원들에게 서비스마인드를 철저히 교육하는 것이 성공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매장에 사장이 없어도 매장이 문제없이 돌아가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관리란 사장 대 직원의 관계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란다.

직원들 한명한명의 가정사를 꿰뚫고 있어요. 그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 때문에 힘든지 알고 함께 고민하고 격려하죠. 아들의 대학 등록금이 없어서 고민하던 직원에게 학비를 대주기도 했어요. 그 직원이 감사하다고 나중에 갚더라고요. 우리 직원들은 대부분 오랫동안 근무한 가족같은 이들이에요.”

한편 이 사장은 연세대학교 외식 최고전문가 과정 36기 회장을 맡고 있다. 마포주민자치회, 마포음식협회 운영위원, 마포신문 명예기자로도 활동 중이다. 이 사장은 오는 8일 오후2시 매일경제 별관 12층 교육장에서 사업 노하우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할 예정이다. 참가를 원하는 이들은 전화(02-2000-2154)로 사전 신청하면 된다.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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