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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가상인터뷰] 동생을 위해 괴물이 됐다…‘몬스터’ 복순
입력 2014-04-03 13:25 
영화에는 매력 있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다수 등장합니다. 이 캐릭터는 관객을 울리기도, 웃기기도 하면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런 캐릭터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아보기 위해 ‘가상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가상인터뷰는 극중 캐릭터의 설정을 반영한 픽션입니다. 실제 인물의 생각과는 무관할 수 있음을 밝힙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손진아 기자] 동생 없인 못사는, 동생에게 무한 애정을 쏟는, 동생에게 힘을 주는, 그리고 동생에 의해 힘을 얻는 그런 소녀가 있다.

일명 ‘개잡년송을 흥얼거리며 시골 장터 한 켠에 쭈그려 앉아 채소를 벌려놓고 팔고 있는 복순은 애정을 넘어선 강한 집착이라고 할 만큼의 사랑을 동생에게 쏟아 붓는다. 그녀가 이러한 행동을 하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긴 하다. 할머니를 잃은 후 복순에겐 유일한 ‘가족이 동생뿐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끼고 사랑하는 동생이 어느 날 사라져버렸다.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살인마가 복순의 하나뿐인 동생을 잔인하게 살인한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복순은 동생을 위해 괴물이 되었다.

복순은 괴물이 됐지만 모두에게 괴물은 아니다. 불청객이었지만 이제는 한 가족이 된 나리에겐 한 없이 친절하고 순수한 언니이며, 시골 장터에서는 여전히 해맑고 활기 넘치는 상인이기도 하다. 이런 그녀를 위해 집 다음으로 익숙하고 편안하게 느끼는 일터로 찾아갔다.

복순(이하 복): 우는 과부 수절해도 XXX이다~(개잡년송 中)

손진아 기자(이하 손): 안녕하세요. 오늘은 오이 많이 파셨나요? 여유로워 보이네요.

복: 지금 떨이하고 있어요. 우리 할머니가요, 여기서 일해도 된다고 분명히 그랬어요. 이 자리는 제 자리고요, 잠자는 코털을 건드리지 마세요.

손: 아직 낯선 사람이 오면 불안해하는 것 같네요. 나리는 잘 있나요?

복: 나리는 학교 갔어요. 나리는 제 가족이에요. 은정이 만큼 귀엽고 착해요. 은정이 보고 싶어 울 때마다 나리가 꼬옥 안아줘요.

손: 벌써 그 일을 겪은 지 1년이 됐네요. 곧 동생 생일이라고 들었어요. 그럴 때 더 생각나고 보고 싶을 것 같아 마음이 안 좋네요.

복: 은정이는 공부도 잘하고 예뻤어요.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나요. (칼을 꺼내 찌르는 시늉을 하며) 어떠냐 XXX. 저 아직도 연습하고 있어요. 나리까지 잃어버리면 안되거든요.

손: 은정이와 나리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요. 이렇게 착한 복순 씨를 무섭게 만든 괴물이 또 다시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복: 아직도 기억나요. 키는 커요. 얼굴은 잘 생겼어요. 그리고 무서워요. 그런데 눈이 외로워보였어요. 나처럼 동생 예뻐해 주는 언니가 없나? 히히. 할머니가 그랬어요. 가족은 서로 사랑하고 챙겨줘야 된대요. 그래야 행복하대요. 아니면 무시무시한 괴물이 돼버린대요.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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