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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Line]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 가시화…삼성전자·삼성물산 주목"
입력 2014-04-03 09:18  | 수정 2014-04-04 09:57

하이투자증권이 3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환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이상헌 연구원은 "최근 삼성SDI와 제일모직이 합병을 결정한 데 이어 3일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도 합병을 결의하면서 삼성 계열사 사업부문 조정이 탄력을 받고 있다"며 "사업구조 개편 토대를 확고히 했으므로 다음 수순인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삼성그룹은 계열사간 사업 양수도, 인수합병 등을 통해 사업 부문별 수직계열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을 통해 정보통신(IT) 사업에서 부품-소재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 체를 확립했으며 지난해 9월 삼성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부문 영업양수와 급식 식자재 부문 물적 분할, 건물 관리사업의 이관 등을 통해 레저, 패션 부문도 일원화했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을 합병시킴으로써 삼성그룹 내 화학 부문을 하나로 통합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삼성생명이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5.81%를 총 2641억원에 취득함으로써 제조 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을 금융사인 삼성생명으로 넘겼다.

이같은 일련의 과정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환 사전 정지작업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해석이다. 다음 절차로는 삼성에버랜드가 지주회사가 돼 실질적인 지분율로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을 안정적으로 지배하는 것이며 결국에는 이건희 회장의 자녀들끼리 계열분리를 정착화하는 것이라는 목표라는 분석이다.
이상헌 연구원은 "몇 단계의 인적분할 없이 지주회사 전환은 엄청난 자금이 소요될 것"이라며 "향후 3~4년 기간을 정해놓고 단계별로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결국에는 지주회사 전환 이후에는 LG그룹처럼 지주회사를 분할함으로써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등이 계열분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회사로 이 연구원은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을 지목했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대다수 삼성그룹 계열사를 나눠 소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환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또 이 과정에서 삼성SDS 가치를 상승시켜 현물출자 용도로 사용하면서 지배력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지배구조 변환과정에서는 3세 경영의 신뢰성이 뒷받침돼야 하므로 신수종 사업에서는 2차전지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SDI 성장성에 주목해야 하며 현재 3세들이 실질적인 대표이사로 있는 삼성전자, 호텔신라, 삼성물산, 제일기획 등에 실적 개선 가능성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삼성에버랜드 기업가치를 상승시켜야 하기 때문에 KCC 및 삼성카드에도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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